금융기관들이 대출금리를 잇따라 인하하고 있지만 퇴출은행과 거래하던
기업들은 여전히 높은 금리를 물고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일부 인수은행들은 대출금리를 내리면서 퇴출은행
으로부터 대출받은 기업들에게는 종전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퇴출은행 거래기업들은 연 20%이상의 고금리를 물고 있다.

인수은행측은 인수할 자산과 인수하지 않을 자산이 구분되지 않고 있어
현행 대출금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은행 여신 관계자는 "퇴출은행 대출우대금리는 연 12%로 한미은행
10.25%에 비해 1.75%포인트 높은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전산망이 완전히
통합되는 대로 경기은행 거래기업에 적용하는 금리를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수은행들은 또 거래기업의 신용위험이 높아 금리를 낮추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용위험도에 따라 대출자산을 인수하기로 확정한
거래기업과 그렇치 않은 곳을 구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인수은행들은 퇴출은행이 고금리로 받아놓은 신탁상품 계정의
대출금리는 낮추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대해 퇴출은행과 거래하던 기업들은 자산.부채 인수계약이 마무리되고
손실분은 정부가 보전해주기로 한 이상 기존 고객처럼 대출금리를 낮춰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