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 국민 LG 등 계열 할부금융사와 합병한 신용카드사들이 올 연말 수천
억원대의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위원회가 30일 국민회의 정동영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장은카드의 경우 올 연말까지 3천56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또 국민카드는 1천3백53억원, LG카드는 1천4백43억원, 동양카드는 2백2억원
이 대손충당금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대손충당금이 급증한 것은 신용카드사들이 할부금융사의 대규모
부실채권을 떠안으면서 비롯됐다.

장은카드의 경우 할부금융사로부터 무려 2천8백44억원, LG카드는 7백73억원
국민카드는 3백88억원, 동양카드는 1백44억원의 부실채권을 넘겨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장은카드가 74억원 <>LG카드 6백5억원 <>동양카드
43억원 <>국민카드 19억원 등에 불과해 카드사들은 당분간 심각한 적자상태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정 의원은 "구조조정을 악용해 부실기업을 우량기업에 합병시켜 동반부실
시킨 사례"라며 "모은행의 도덕적 해이는 지탄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