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stalking).

상대방이 싫다는데도 계속 따라다니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괴롭히는
행위를 말한다.

짝사랑이라는 애틋한 감정도 정도를 벗어나면 스토킹으로 변질될 수 있다.

KBS2TV는 10월12일부터 스토킹을 소재로 한 새 월화드라마 "짝사랑"(극본
윤명혜 연출 김종식)을 방영한다.

스토킹은 "미저리" "위험한 정사" 등 외국영화에선 종종 다뤄졌지만 국내
영화나 TV드라마에선 생소한 소재.

이 드라마는 창수(김상중)와 일란성 쌍둥이인 화련 영자(이미숙 1인2역)의
사랑, 그리고 재호(김태욱)와 지영(채정안)의 사랑이야기가 두축을 이룬다.

서울 변두리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는 창수는 쌍둥이 언니를 찾는다며 TV에
출연한 영자를 보고 깜짝 놀란다.

8년전 사랑을 호소하다가 신분차이로 거절당하자 우발적으로 죽인 화련과
똑같이 생겼기 때문.

죄의식에 시달리던 창수는 부잣집 업둥이였던 화련과 달리 세파에 시달리며
살아온 영자를 만나 다시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결혼식날 모든 진실이 밝혀진다.

영자는 창수를 용서하지만 창수는 죄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목숨을
끊는다.

한편 창수의 조카 재호는 미용실을 운영하는 지영을 짝사랑한다.

그는 지영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매일 전화를 걸거나 집앞에서 기다린다.

일종의 스토킹인셈.

그러나 극단으로 치닫지 않고 돌아서는 신세대다운 면을 보여준다.

정반대 성격의 화련과 영자를 동시에 연기할 이미숙의 "극중변신"이
관심거리.

연기자로 데뷔하는 록가수 김태욱과 신인 탤런트 채정안의 풋풋한 연기가
자칫 무거워질수 있는 드라마의 분위기를 밝게 띄워 줄것으로 기대된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