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게 평가해온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의 "능력"에 문제를 제기했다.
전경련은 "국제신용평가기관의 평가제도 현황과 문제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들 기관의 국가신용평가 방식이 자료수집 및 담당인력의 한계와
경험부족, 국제금융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대응미흡 등으로 여러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의 예를 들어 이들
평가기관이 국가 신용등급 평가의 경우 역사가 매우 짧아 신용등급을
결정하는 변수에 대한 명확한 검증이 미흡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4년까지 S&P와 무디스가 신용평가를 한 국가는
15개국에 불과한데다 대부분이 등급이 AAA인 선진국이었다.
지난해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사전에 위기를 예측하지 못했던 이들은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자 아시아각국의 신용등급을 급격히 하락시켰다.
실례로 일본 야마이치증권이 파산한 것은 지난해 11월21일이었으나
무디스는 당일 야마이치의 등급을 투자부적격인 "정크"로 낮췄고 S&P는
열흘이 더 지난후 단번에 5등급을 햐향조치했다.
바트화 폭락이 시작된 지난해 7월 S&P는 태국에 대한 등급조정이
필요없다고 밝혔으나 8월13일 태국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요청을 발표하자 곧 바로 등급을 낮췄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지난해 8월부터 4개월간 무려 12등급을 낮췄으나
신용평가기관의 "조기경보시스템 기능"에 의문이 제기되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들 신용평가기관이 미국내 기업에 대한 평과결과는 비교적
정확했던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평가자료 및 담당인력에 한계가 있는
국가신용도 부문에서는 정확한 평가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본자유화에 따라 민간부문의 자본흐름이 많아졌으나 신용평가기관의
종래 평가과정에서 이같은 부문이 간과됐다고 덧붙였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들의 평가기준이 자의적이고 불명확해 시장을 오히려
교란시키고 있다는 것이 아시아 국가들의 공통된 불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도 대장성 산하 국제금융정보센터가 S&P 등 세계8개
신용평가기관에 대한 평가를 공표할 계획으로 있는 등 이들에 대한 신뢰도에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