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시장이 꽁꽁 얼어 붙었다.

본격적인 가을 결혼시즌을 맞아 혼수장만 및 예약, 문의 등으로 한창
북적대야 할 예식장 백화점 동대문시장 귀금속상가 여행사들이 모두 한파에
휩싸여 있다.

예식장 백화점 귀금속상가 등의 매출및 고객수는 한결같이 지난해 가을보다
줄잡아 절반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혼수비용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귀금속시장의 경우 매출이 지난해
가을에 비해 70%가량 감소했다.

예식장의 예약률도 지난해 이맘때보다 40~50% 떨어졌다.

가을 혼수시장이 이처럼 얼어붙은 것은 불황으로 결혼예정자들이 결혼을
미루거나 혼수비용을 대폭 줄이는 사례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해 14조원대에 달했던 혼수시장 규모는 올해 절반수준인
7~8조원대로 오그라들 전망이다.

소비자보호원은 작년 한햇동안 우리나라에서 약 40만쌍의 부부가 새로
탄생했으며 1쌍당 평균 3천6백79만원의 비용을 쓴 것으로 집계했다.

혼수용품 상인들은 "고객수도 줄었지만 구매단가가 크게 떨어지고 있는게
더 문제"라며 "올 봄시즌보다 사정이 나쁘다"고 말했다.

< 김상철 기자 che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