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정부의 경제팀이 가동된지 7개월이 다 되가는 마당에 경제가 회생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니 한번 바꿀 때가 됐다는 얘기다.
과천 경제부처에선 17일 서울대 모교수가 한 일간지에 기고한 컬럼에 일순
술렁했다.
현 경제팀을 전면 교체하라고 강력히 주장한 글이 예사롭지 않다는게 일부
경제관료들의 반응이다.
또 정치권에서 내각제 개헌을 놓고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공조에 이상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경제장관들을 좌불안석으로 만들고 있다.
이규성 재정경제부장관을 비롯해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 이정무 건설교통부
장관 등 핵심 경제각료들은 모두 자민련에서 추천한 인물들.
국민회의와 자민련 간의 불편한 관계는 이들을 더욱 불편하게 만들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아도 정치권 실세 그룹쪽에선 개혁성공을 위해 자민련 출신 경제
각료들을 바꿔야 한다는 "잡음"들이 끊이지 않던 터여서 더욱 그렇다.
물론 당장은 경제팀 개각이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많다.
지금과 같은 경제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이 쉽게 말을 갈아타겠느냐는 게
최대 이유다.
또 이 재경장관 등 경제장관들이 대부분 정치색이 없는 정통관료들이기
때문에 정치바람은 타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게다가 현 경제팀에 대한 대통령의 신임이 워낙 두터워 "경제팀 교체설"은
그저 설로 그칠 것으로 보는 이도 적지 않다.
그러나 최근의 정치 경제여건이 경제장관들에겐 최악의 경제상황 만큼이나
어렵게 돌아가고 있다는 게 많은 경제관료들의 시각이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