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오는 2000년말로 예정된 외환.자본자유화에 대비해 외환거래때
일정금액을 은행에 맡기는 외화가변예치제(VDR) 등 안전장치를 제도화하기로
했다.

또 개도국 발행 채권에 대한 투자한도를 설정하는 등 금융기관에 대한
건전성 규제를 강화키로 했다.

재정경제부는 16일 은행회관에서 장관 자문기구인 금융발전심의회를 열고
"국제금융여건 변화와 대응방향"을 보고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금발심은 신규 위촉된 39명의 위원을 포함해 새로 심의위원회가 짜인
뒤 처음 열린 것이다.

재경부는 보고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갚아야 하는 장기외채가 1백86억6천만
달러에 달하고 단기외채도 44억6천만달러 정도 상환해야 하는 등 외채상환
부담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말 가용외환보유고가 4백50억달러 이상 확충될 전망인데다 경상
수지 흑자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외환수급엔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재경부는 앞으로 금융.기업 구조개혁을 경쟁국과 차별화할 수 있도록
강도높게 추진하고 환율 금리 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해 외부충격을 최대한
흡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직접적인 해외차입보다는 자산담보부채권(ABS)을 해외에서 매각,
차입비용을 최대한 줄여 나가겠다고 보고했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