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거스너 IBM회장은 15일오전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정보산업연합회
주최 한국CIO포럼에서 "경영혁신과 e비즈니스 전략"이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이날 포럼엔 국내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정보책임자(CIO) 등
6백여명이 참석했다.

다음은 거스너 회장의 강연요지.

IBM이 한국에서 30년전 사업을 시작한 이래 지금은 그 어느때보다 IBM과
한국고객들과의 협력관계가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한국기업들은 어려운 경제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인터넷혁명에 따른 기회를 활용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인터넷은 변혁의 기술이고 머지않아 새로운 대중매체로 자리잡을 글로벌
미디어이다.

미국외 지역에서 인터넷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2년 전체 상거래의
36%로 늘어날 것이다.

한국의 전자상거래 규모도 올해 2억4천만달러에 달하고 2001년까지는
50억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IBM은 "e비즈니스"라는 포괄적인 용어를 사용한다.

e비즈니스는 인터넷상에서 일어날 모든 중요한 거래를 나타내는 것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물리적인 거래들을 오히려 증대시킬 것이다.

인터넷에 기반을 둔 네트워크는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간단한 기술이 아닌 진정한 혁명이다.

우선 각종 거래비용을 절감시킨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항공권 발권비용이 8달러였던 것이 인터넷을 통하면 1달러로 줄어든다.

또 시간과 거리의 제한을 벗어나 경쟁의 본질이 근본적으로 변화되고
전통적인 유통양식이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크게 변화하게 된다.

이제 IBM이 겪은 다양한 경험과 교훈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

이같은 경험들이 모든 상황에서 적용될 수 있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주요사항만 소개할 생각이다.

IBM은 약5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리스트럭처링으로 경영위기를 극복해
사상최고의 매출 및 순이익증가율을 기록했다.

리스트럭처링은 장기적인 작업이라는 사실을 최고경영자들이 인식해야
한다.

이를 인식하지 못한다면 아예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

당초 정한 목표에 따라 꾸준히 밀고 나가야 한다.

리스트럭처링은 구조조정에 머물지 않는다.

업무방식이나 경영프로세스까지 재검토하는 작업이다.

특히 IBM은 다섯가지 부분에 역점을 두었다.

첫째는 세계화다.

통합솔루션 공급업체로서 가장 먼저 한 일중의 하나는 세계화의 역할을
깨닫는 것이었다.

다국적기업이나 국제적인 것과 세계화된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진정으로 세계화되기 위해선 고객그룹별로 조직을 구분해야 한다.

세계화란 IBM이 브랜드를 글로벌자산으로 관리하고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

둘째는 경쟁사 벤치마킹이다.

비용구조가 관건인데 업계최고의 기업과 같거나 앞서야 한다.

그래야 성공적인 글로벌기업이 될 수 있다.

IBM은 현장에 나가 벤치마킹과 리엔지니어링을 했다.

부문별이 아닌 전체조직을 한꺼번에 손대는 리엔지니어링 방식을 사용해
80억달러나 비용을 줄였다.

특히 사내 정보기술관련 비용을 47%나 절감했다.

하드웨어 개발기간도 4년에서 평균 16개월로 단축시켰고 일부제품은
6개월로 줄였다.

그 결과 무엇보다 고객만족도가 높아졌다.

그리고 최근엔 e비즈니스를 구현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제품판매는 물론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사들일 수 있게 됐다.

웹을 통해 하루에 수백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셋째는 주력분야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시장을 분할하는 능력과 글로벌 정보시스템에 정보를
수집하고 저장하기 위한 표준방식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

우리가 잘하는 것은 무엇이고 독창적일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우선순위가 높은 곳으로 자금을 재배치해야 한다.

넷째는 문화적 변화를 이루는 일이다.

현재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27만명의 IBM직원들을 어떻게 가장 잘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것으로
능률이 높은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종목표는 IBM의 이익을 우선하는 팀웍에 기초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IBM은 교육과 기술 평가 등 3가지 조치를 시행했다.

직원들 각자가 개인적으로 자신들의 직무기술이 경쟁력을 갖고 있도록
노력하게 하고 그런 차원에서 교육훈련에 올해 8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또 개인별 팀별로 최고실적을 거둔 직원들에게 차별화된 급여체계를
적용하고 직원에 대한 스톡옵션(주식매수권)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다섯째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인트라넷사이트와 더불어 로터스노츠는 IBM커뮤니케이션 전략의 중심이다.

조직이 자신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그리고 조직이 어디로 가는지를
직원들이 알고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커뮤니케이션은 기업이 성공하는데 필수적이다.

우리 모두는 지금 혁명의 문턱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은 모든 기업을 승자와 패자로 구분지을 것이다.

네트워크로부터 파생되는 기회를 활용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방향으로
실행하기 위한 전략을 개발하는게 중요하다.

무엇보다 21세기에 앞서가는 기업이 되려면 최고경영자들은 정보기술이
전략적 투자분야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단순한 비용개념이 아니다.

컴퓨터에 대한 기술적인 내용까지 이해할 필요는 없지만 정보기술은
제품개발이나 신제품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국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지금이야말로 사업합리화와 획기적인
비용절감을 가져올 수 있는 정보기술 투자의 적기라고 생각한다.

< 정리=손희식 기자 hssoh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