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잃어보면 건강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지난 96년8월 해양수산부가 발족되자 연말까지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지냈다.

당시 기획관리관이던 나는 발족 초기의 해양수산부가 제대로 자리잡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느라 과로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한게 아니었다.

결국 연말엔 스트레스성 혈압과 경미한 뇌졸중으로 몸져 눕게 됐다.

한달 동안 입원해 치료를 받고 고혈압약을 6개월여간 먹고 나니 혈압은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약을 먹어야 한다는 불편과 부담감은 컸다.

주위의 권유로 해조류를 먹게 됐고 몇달후엔 약을 먹지 않아도 혈압이
정상을 유지했다.

그때부터 외식을 하지 않는한 꼭 식탁엔 해조류가 올라온다.

특히 톳을 한번에 1백g이상 먹는다.

제주도에 있는 고향친구들이 보내주는 것이다.

미역 다시마 김 톳 등 해조류에는 알긴산과 항산화물질인
슈퍼옥사이드디스무타제(SOD)가 풍부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들 성분은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억제하고 활성산소및
과산화지질이 생기지 못하게 저지하므로 피를 맑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따라서 해조류는 고혈압 골다공증 당뇨병 심근경색 뇌졸중 빈혈 등을
예방해 주고 노화를 억제할수 있다.

나는 이런 사실을 틈만 나면 주위 사람에게 전도하고 다닌다.

해조류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은 해양수산부 업무의 하나이기도 하다.

94~95년엔 종로 해운항만청 지하 체력단련장에서 국선도로 건강을 다졌다.

지금 생각하면 96년 한해를 수련도 잊고 바쁘게 보내다보니 병이 난게
아니었을까 싶다.

그래서 지금은 매일 오전7~8시 청사 휴게실에서 국선도를 수련하고 주말
에는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집과 가까운 북한산이나 도봉산에 오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