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폐공사가 독점해 온 수표 우표 여권제작이 당초 일정보다 빨리 민
간업체에 개방될 전망이다.

재정경제부 등 관계당국은 14일 한국조폐공사의 직장폐쇄로 수표 우표의
공급에 차질이 예상됨에 따라 보안인쇄 전문업체인 대전의 KSP사 등에 물
량을 발주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초 공기업 구조조정안에 따라 내년부터 조폐공사의 지폐 주화발
행업무는 25%가량,우표 여권 수표발행업무는 경쟁입찰을 통해 민간업체에
개방키로 했었다.

현재 조폐공사는 임금협상 과정에서 회사측은 임금삭감을,노조는 총액기
준 12.3%의 임금인상을 각각 요구하다 협상이 결렬돼 13일째 직장폐쇄가 진
행중인 상태다.

올해 공사는 IMF사태이후 가정에 사장돼있던 동전이 쏟아져 나오면서 주
화제작량이 급감한데다 지폐 수표 주문량도 크게 감소해 설립 47년만에 처
음으로 약 2백억원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주화의 경우 연 평균 7억개를 만들어 왔으나 올해는 지난 7월말까지 당
초 주문량의 13.8%에 불과한 7천2백만개를 공급하는데 그쳤다.

지폐도 주문량이 연간 평균 12억5천만장에서 올해 7억5천만장으로 급감했
다.

또 직원 2천6백여명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 6백50명이 명예퇴직함에 따라
퇴직금지급 등 자금소요가 많아진데다 공기업 구조조정안에 따른 임금삭감
인원감축 등의 문제로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다.

김준현 기자 kimj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