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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면톱] 경동 한약시장 '깊은 잠'..대목 불구 고객 끊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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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대의 한약시장인 경동약령시가 흔들리고 있다.

    한약이 가장 잘 나가는 "가을시즌"을 맞고도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예전만큼 보약을 지어 먹지 않기 때문이다.

    외환위기가 터진 작년말 이후 문닫은 점포만도 무려 약1백개에 이른다.

    전체의 10%에 달하는 규모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 있는 경동약령시는 우리나라 한약재 유통량의
    70%를 차지하는 곳.

    그러나 지금 이 시장이 처한 상황은 지하철 제기역에서 내리는 순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제기역 대합실을 가득 채웠던 한약 냄새가 이제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시장 한복판의 노변 주차장은 절반 이상 비어 있고 한낮에도 거리를
    오가는 사람이 손으로 꼽을 정도로 적다.

    뒷골목 상황은 더 심각하다.

    매년 가을 약령시 뒷골목은 약재 말리는 멍석으로 뒤덮였다.

    하지만 요즘엔 약재 멍석이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문 닫은 점포가 골목마다 널려 있고 내려진 셔터 위엔 빛바랜 임대안내문이
    곳곳에 붙어 있다.

    보경한의원의 장서구 한의사는"경동약령시가 생긴뒤 올해만큼 어려운
    때는 없었다"고 털어놨다.

    또"전에는 가을이 되면 한약을 하루 다섯제 정도 지었는데 요즘엔 겨우
    한두제 지을 뿐"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녹원약업사 주인은"매출이 작년 이맘때의 3분의1에 불과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경동약령시는 외환위기가 터진 작년말부터 급격히 침체되기 시작했다.

    특히 여름 비수기엔 사실상 개점휴업상태에 빠졌다.

    이 바람에 여름을 넘기는 동안 수많은 상인들이 시장을 떠났다.

    경동약령시협회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시장내 점포(약재상 한약방
    한의원 약재무역상 약국)는 모두 9백12개로 작년말에 비해 1백개 가량
    줄었다.

    불황이 심화되면서 부동산 값도 뚝 떨어졌다.

    지가는 평당 2천2백만원대에서 1천6백만원대로 곤두박질했다.

    수천만원에 달했던 상가 권리금은 완전히 사라졌다.

    보증금과 월세도 20~30% 가량 내렸다.

    하지만 약령시에서 나가겠다는 상인은 많아도 들어오겠다는 사람은 없다.

    경동부동산 주인은 월세조차 내지 못해 보증금에서 까나가는 점포가
    한둘이 아니라며"시장이 죽었다"고 잘라말했다.

    아울러"원장 월급마저 두세달째 지급하지 못한 한의원도 있다"고 귀뜸한
    뒤"전세금만 돌려받을 수 있다면 당장 그만두려는 상인이 수두룩하다"고
    덧붙였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5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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