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총리는 11일 김우중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대행, 김상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5단체장을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초청,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김 총리는 이 자리에서 수출이 최근 감소하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정부와 여당이 수출지원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수출증대를 위한 업계의
노력을 당부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소비가 심각하게 위축된 것이 문제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고 경제단체장들은 공통적으로 수출을 챙겨달라고 요청했다고 오효진
공보실장이 전했다.

이날 만찬회동에서의 대화 내용을 간추린다.

<>김 총리=구조조정과 관련, 해당기업들이 경영주체를 정해 강도 높은
자구계획 이행에 나설 경우 정부는 세제상의 지원 뿐 아니라 금융지원도 할
수 있도록 금융기관을 적극 독려하겠다.

신노사문화 발전을 위해 노사분규가 발생할 경우 초기단계부터 법집행을
엄격히 하겠다.

<>조세형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소비가 너무 줄어 경제활동이 심각하게
위축돼 있다.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방법이 나와야 한다.

도로 항만등 SOC투자를 늘려야 하고 지금 돈푼다고 소비촉진이 된다고는
보지 않는다.

<>김창성 경총회장=아파트등 건설부문이 경제활동을 촉진하는데 효력이
있다.

이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

<>구평회 무역협회회장=수출에서 흑자가 나야 우리 나라가
산다.

재경부가 수출촉진에 관심을 가져 달라.

<>박태준 자민련총재=현재 소비가 많이 되고 있는 것은 비실명자금이
돌아다니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지 소득이 늘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일본의 경우 경기불황 속에서도 예금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박상희 기협중앙회장=건설분야에서 중소기업에게 길을 터주면
경기활성화가 크게 촉진될 것이다.

<>이규성 재경부장관=소비촉진책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김 총리는 경제5단체장에 이어 이달 말께 정몽구 현대회장 등 5대
그룹총수들과도 만찬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대기업 총수들과의 만남은 지난 4일 예정됐었으나 사업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입장이 정리가 안된 때여서 김 총리가 회동을 연기시켰었다.

< 이성구 기자 s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