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경기침체 탓일까.

회색이 최근 여성복을 주도하는 색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난 봄부터 서서히 눈에 띄기 시작한 회색 옷들은 올 가을 신제품들
사이에서도 맨 앞자리를 차지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연한 회색에서부터 검은색이 많이 들어간 짙은 회색까지 농도도 다양하다.

때로는 은빛이나 푸른 색이 살짝 비치도록 변화를 주기도 한다.

회색은 지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갖고 있다.

고급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잘못 입으면 나이 들어 보이거나 우중충한 느낌을 줄수있어 세심한
선택이 필요하다.

상하의 중 하나가 회색일 경우 나머지 옷도 농도를 맞춰주는 것이 요령.

예를 들어 연한 회색 치마에는 짙은 색 상의보다는 밝은 분홍을 조화시키는
것이 더 낫다.

회색에 잘 어울리는 색으로는 와인계열의 붉은색이나 네이비 블루 등을
들수있다.

회색 옷은 자칫 단조로워보이기 쉬우므로 액세서리도 잘 활용할줄 알아야
한다.

목걸이나 귀걸이는 화려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

구두나 핸드백 등 소품은 검정색이 기본이다.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