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9월물이 10일 청산되면서 프로그램 매수세라는 대규모 보험금도 약효를
다했다.

국내 주가는 그동안 이 보험금 탓에 외풍에도 비교적 꿋꿋이 버텨왔으나
바람막이가 사라졌으니 다시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선물 최근월물이 되는 12월물과 외국인 및 국내 기관투자가의 움직임, 다소
둔감했던 해외변수에 다시 신경쓰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젠 선물 12월물이 관심 =동양증권의 하태형 파생상품팀장은 "9월물
결제가 마무리되면서 12월물의 상승압력이 둔화되고 있다"며 "12월물가격이
KOSPI200보다 저평가돼 있어(역베이시스) 신규 매도차익거래가 발생할 것"
으로 내다봤다.

타이거펀드의 행보도 관심사.

12월물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포지션이 10일 현재 6천1백72계약이지만
매도포지션은 8천6백2계약이어서 타이거펀드가 일부 매도포지션을 12월물로
이월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물주식 매도가능성이 사라지지 않은 셈이다.

<>외국인 동향 =9일째 매수우위를 보이다가 10일 돌연 순매도로 돌변했다.

이날 순매도는 삼성전자(44만주)와 국민은행(1백33만주)에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22,23일 유상증자청약을 앞두고 증자후 삼성전자의 편입비율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증자대금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장기신용은행과의 합병에 따른 부실화 우려가 매도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밖에 선물 손실을 줄이기 위한 노력, 불안한 환율, 대규모 국채발행으로
경기부양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판단도 가세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다른 중남미 시장이나 외국인투자를 제한하고 있는 홍콩 말레이시아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국투입지가 상대적으로 유리해 소폭의 순매수는
가능할 것이란게 증시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해외변수 =미국 일본 유럽국가들의 금리인하가능성에 국제투자자금이
어디로 이동할지도 관건.

"금리를 내리면 이들 국가의 돈흐름이 풍부해져 은행들이 아시아국가 등의
기업에 대출을 늘리거나 기존 대출금상환압력을 완화할 수 있어 한국 등
이머징마켓의 안정감을 높일 수 있다"고 엥도수에즈 WI카증권의 김현기
이사는 설명했다.

<>기관투자가 전략 =향후 전략이 다소 엇갈린다.

대한투신의 장만호 주식운용팀장은 "3백선이 강한 지지선이어서 조정받을
때마다 단기적으로는 1~2천억원, 장기적으로는 3~4천억원의 주식을 편입가능
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투신의 나인수 주식운용팀장은 "국내외 여건이 아직 불안하다"며
"적극적인 매수, 매도보다는 교체매매정도를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향후 주가움직임 =이런 점에 비추어 대다수 증권전문가들은 큰 악재만
돌출하지 않는다면 320선을 방어선으로 소폭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분간 싯가총액이 큰 지수관련주보다는 개별종목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