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재계 합의에 따라 5대그룹이 추가로 제출해야 하는 경영개선계획은
두 조직으로부터 현실성과 이행여부를 점검받는다.

채권은행단으로 구성된 "업종별 평가위원회"와 민.관 합동의 "업종별
점검회의체"가 바로 그것이다.

업종별 평가위원회는 사업구조조정 대상기업의 주거래은행들로 구성되는
협의체다.

"반도체업종 평가위원회"의 경우 LG반도체의 주거래은행인 상업은행과
현대전자의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이 참여하는 식이다.

이 위원회는 합작법인의 경영개선계획이 제출되면 이를 평가해 승인여부를
결정한다.

이때 대출연장이나 부채의 출자전환, 우대금리적용 등 구체적인 금융상
조치도 확정한다.

이같이 채권은행단과 구조조정 대상기업이 경영개선계획에 합의하게 되면
이후에는 업종별 점검회의체에서 모든 것을 관장한다.

이 조직은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과 각 업종별 평가위원장, 해당기업의
경영주체를 비롯 민간 전문가 등 5-7명으로 구성된다.

주요 업무는 구조조정기업이 채권은행단에 낸 경영개선계획을 제대로
추진하고 있는지를 평가하고 감독하는 것이다.

만약 해당기업의 자구노력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을 경우에는 이들
기업에 대한 대출중단이나 여신회수 등의 조치도 취할 수 있다.

구조조정 대상기업의 목숨줄을 쥐고 있는 것이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