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영 산업자원부 장관은 8일 김대중 대통령에게 하반기 수출목표를 수정
보고했다.

박 장관은 "지금 추세로는 금년 수출이 작년보다 3.1% 감소한 1천3백20억
달러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가 한해 수출전망을 세번씩이나 수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역흑자 전망도 연초에 설정한 4백억달러보다 35억달러나 줄어든
3백65억달러로 수정했다.

박 장관은 이날 "남은 4개월동안 총력을 기울여 수출을 작년수준
(1천3백62억달러)로 회복시켜 4백억달러 흑자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무역협회나 종합상사 등 수출일선에선 금년 수출은 지난 58년이후
처음으로 작년에 비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 확실하다고 본다.

산자부는 연초에 올해 수출목표를 작년보다 8.3% 늘어난 1천4백75억달러로
잡았다.

그러나 원화가치 상승으로 지난 5월부터 수출이 곤두박질치자 지난 6월
대통령 주재 무역투자진흥대책회의에서 1천4백30억달러로 한차례 수정했다.

이후에도 지난 8월까지 감소세가 이어지자 1차 수정목표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산업자원부는 지난달말에 열린 품목 지역별 담당관회의를 통해 수출전망치
를 작년보다 1.2%가 감소한 1천3백45억달러로 재차 수정했다.

그 후에도 갈수록 수출전망이 불투명해지자 이번에 세번째 수정전망치
(1천3백20억달러, 3.1% 감소)를 내놓은 것이다.

<> 수출 드라이브 =정부는 수출기업에 대한 은행의 자금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하는데 수출지원책의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이를위해 개별기업에 대한 신용보증과 수출보험한도를 신축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또 수출보험공사에 2천억원, 신용보증기관에 5천억원을 추가 출연키로한
계획을 앞당기기로 했다.

산업자원부는 이들 수출지원기관에 외화자금 10억달러를 별도로 출연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이를통해 은행이 지원을 꺼리는 신흥시장과의 거래나 새로 수출에
나선 기업에 대해서도 자금지원이 보다 쉽게 이뤄지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기업의 원자재수입난을 덜어주기 위해 수입신용장(LC) 개설자금 15억달러를
앞당겨 지원키로 했다.

정부는 수출저변 확대를 위해 1백가지 전략품목을 선정해 틈새시장을
파고들고 전국 12개 도시에 ''중소기업 수출지원센터''를 다음달에 설치키로
했다.

또 산업자원부를 중심으로 정보통신부 건설교통부 농림부 등 수출 관련
부처들이 총동원된 종합수출지원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산업자원부는 이와 별도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및 수출보험공사와 함께
"수출비상대책반"을 운영키로 했다.

이 대책반은 기업들의 수출애로를 건별로 심사해서 수출가능성이 높을 경우
규정에 상관없이 선별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 이동우 기자 lee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