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산지가격이 급격히 회복돼 2백만원선에 근접했다.

지난 7월말 1백50만원 밑으로 떨어져 11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던 소값이
추석을 앞두고 한달동안 계속 올라 2백만원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축협중앙회에 따르면 한우(5백kg짜리 수소 기준)는 8일 산지에서 일주일전
보다 11만여원 오른 평균 1백98만7천원에 거래됐다.

이로써 한우 산지가격은 지난달 3일 11년만의 최저치인 1백48만7천원을 기
록한지 한달만에 50만원(33.6%) 회복됐다.

한우 값은 지난 6월17일 2백만원선이 무너진뒤 7월29일엔 1백5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소값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것은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상인들이 추석 수요에 대비, 쇠고기 비축에 들어간데다 농민들이 가격상승
을 기대하고 출하를 기피, 값이 오르고 있다.

IMF경제위기로 위축됐던 쇠고기 수요가 지난달 축협중앙회 한냉 대형유통업
체들이 쇠고기할인행사를 실시한뒤 되살아난 것도 소값 회복의 원인으로 꼽
히고 있다.

그러나 축산농민들은 아직도 소값이 생산비에도 미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5백kg짜리 한우 수소라면 적어도 3백만원은 받아야 한다는 것.

8일의 한우 가격은 최고치에 달했던 95년9월의 3백27만5천원에 비해서는 약
40%, 작년말(2백27만6천만원)에 비해서는 12.7% 낮다.

축산업계는 한우 산지가격이 추석직전 2백10만원선을 넘어선뒤 다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낙농육우협회 김남용회장은 "추석때 쇠고기 소비가 예상외로 부진할 경
우 쌓인 재고가 상당기간 소값을 억누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광현 기자 kh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