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의 신체적 변화를 옛 사람들은 "일생중 가장 큰 변화"라고 불렀다.

최근 여성건강학에서 가장 빨리 발전하는 분야가 바로 갱년기에 대한
연구다.

여성은 갱년기에 골다공증 심장병 유방암 등에 걸리기 쉽다.

이런 질환을 예방하고 한편으로 안면홍조 질건조증 우울증과 같은 다른
갱년기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모색되고 있다.

갱년기는 때가 되면 자연적으로 나타나는 것이지만 무관심하게 방치해서는
곤란하다.

골다공증 심장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감소된 체내의 에스트로겐 활동을
정상화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자극해 줘야 한다.

에스트로겐 수용체는 화학적 특성에 따라 크게 알파와 베타로 구분된다.

알파수용체는 생식기관에 주로 작용하며 베타수용체는 다른 조직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수용체는 에스트로겐에만 반응하는게 아니고 에스트로겐과 화학적으로
유사한 다른 분자와도 결합한다.

에스트로겐과 거의 같은 효과를 갖고 있는 이들 물질은 자동차열쇠처럼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열고 적절한 신호를 보낸다.

이에 따라 관련 유전자는 신호를 받아 성장과 생식을 자극하는 단백질을
생산하게 된다.

반면 어떤 물질은 수용체에 부착하기는 하지만 유전자에 단백질을 생산
하라는 적절한 신호를 보내지 못한다.

수용체 자리만 차지하면서 다른 호르몬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유도하므로
사실상 에스트로겐의 방해물질로 작용한다.

결국 에스트로겐의 효과를 무력화시킨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정한 여러 에스트로겐중 가장 많이 연구되고
믿을만한 여성호르몬제는 "프리마린"이다.

다른 화합물도 처방되고 있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힘들다.

식물성 식품에 함유돼 있는 피토에스트로겐도 마찬가지다.

다만 콩은 아직도 이에 대한 효과가 미지수여서 임상실험이 꾸준히 진행
되고 있다.

근본적인 여성 갱년기관리는 체내 에스트로겐 활동을 지속시키는데 있다.

에스트라디올, 복합 에스트로겐, 에스테르화한 에스트로겐 가운데 하나를
처방할수 있다.

유방과 생식기의 활동(생식기암)을 억제하면서 골다공증과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고 싶으면 랄록시펜이나 콩의 효과를 기대해야 할 것이다.

질건조증을 예방하고 싶다면 에스트로겐 크림을 바르는게 적합하다.

현재 갱년기관리에 대한 연구에서 최대관심사는 천연에서 에스트로겐과
같은 작용을 하는 물질을 추출하는 것이다.

식물에서 추출한 미세한 입자의 프로게스테론인 "프로메트리움"은 자궁암에
대한 위험을 낮춰 주고 인공합성한 프로게스테론보다 몸에 이로운
고밀도지단백(HDL)에 악영향을 덜 끼쳐 주목받고 있다.

< 서울중앙병원(하버드대 의대 협력의료기관) 국제교류지원실 제공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