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 5조원을 비롯 14조원어치의 국채가 연말까지 발행된다.

한국은행은 대규모 국채발행영향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할 경우 시중유동성을
탄력적으로 공급하는 등 금리의 하향안정화에 중점을 둬 통화를 운용키로
했다.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공급확대및 금리하락기조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한은의 이같은 유연한 방침에도 불구하고 신용경색이 쉽게 풀릴 것 같지는
않다.

은행들이 대출금을 지속적으로 회수하고 있는데다 보증보험사의 보증여력도
완전히 상실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규모 국공채발행을 앞두고 있어 금리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또 내외금리차 역전및 러시아사태등을 감안하면 외환시장이 불안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 한은 통화운용방향 =권정현 한은 금융시장부장은 3일 "이달 본원통화는
콜금리의 점진적 하락을 유도할수 있는 방향으로 공급하되 추석 등 계절적
자금수요와 거액의 국공채 발행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 신축적으로 운용
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부양을 위해 완만하나마 통화공급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권 부장은 그러나 "내외금리차 역전등으로 자금가수요가 예상된다"며
"만일 외환시장이 불안해질 경우 다시 금리를 올릴수 밖에 없다"고 말해
여전히 외환시장안정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나타냈다.

<> 대규모 국채발행 =재정적자를 메우기위한 국채가 연말까지 14조원어치
발행된다.

오는 7일 1조5천억원어치가 첫 경쟁입찰에 부쳐진다.

월별로는 <>9월 5조원 <>10월 4조7천억원 <>11월 3조7천9백99억원 <>12월
5천억원 등이다.

정부는 모든 국채를 시장실세금리로 발행키로한 만큼 시장소화를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참가자들은 국채금리가 회사채유통수익률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게되면 전반적인 시장금리는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다.

<> 신용경색의 지속 =기업들이 은행에서 대출받기는 여전히 힘들 전망이다.

은행들은 지난달에도 무려 4조3천2백60억원을 회수했다.

한은이 2조원의 총액한도대출을 지원했지만 얼어붙은 대출창구는 좀처럼
풀릴 기미가 없다.

반면 오는 10월5일 추석을 앞두고 중소기업의 운전자금 수요는 많아질
것으로 보여 애태우는 기업이 늘어날 전망이다.

<> 회사채 보증효력 상실 =그렇다고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발행하기도
힘들다.

지난달 순발행된 회사채는 4조7천7백66억원.

이중 87.5%를 5대그룹이 독식했다.

주된 이유는 보증보험사의 기능상실.

지난달 발행된 회사채의 97.4%가 무보증회사채였다.

중소기업들로선 보증을 받을수 없으니 회사채를 발행할 재간이 없다.

<> 외국인 투자감소 =지난날 외국인들은 1억달러의 증권투자자금을 한국
에서 빼갔다.

주식도 5백9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채권은 1천1백9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아시아금융시장이 불안해지고 현대자동차사태 등에 영향받은 탓이다.

여기에 내외금리차를 노린 국내기관들이 달러화를 매집, 외평채를 사려할
경우 외환시장은 다시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