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종목 장세가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해외 금융혼란의 틈바구니에서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자 일반인을 중심으로
저가주에 강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상한가 종목이 연이틀 1백개를 넘어서는 등 투기적인 양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어떤 종목들이 뜨나 =지지부진한 장세속에서도 최근 시세가 급등한
종목은 동원 신동방 등 재료보유주들이다.

동원은 해외유전지분 매각 등을 재료로 3개월 사이에 주가가 4배이상
치솟았다.

무세제 세탁기를 개발한 신동방도 2천원대에서 1만2천원대로 6배가량
수직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원화성 한성기업등 어업주와 충남방직 대한방직 고려산업 등도 대표적인
시세분출 종목들이다.

한진해운 국보 고제 동방 서울식품 등은 2~3개월동안 바닥다지기를 거쳐
급등했으며 성신양회 동양석판 대원화성 한성기업 등은 25일선 지지속에
견조한 상승세를 탄 종목들이다.

<>저가주시대 열리는가 =증권전문가들은 중저가주중심의 개별종목장세가
완연해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같은 전망은 우선 주가지수가 300선에서 견고한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는데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러시아사태 파장으로 아시아 등 해외증시가 급격하게 출렁이는데도
국내증시는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기대감에 힘입어 벌써부터 중저가주들에 대한 투기심리가 팽배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도 저가 개별종목의 득세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총액대출한도 확대로 중소기업이 자금난에 숨통을 틀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중저가주에 대한 매기에 불이 붙었다.

또 정부가 연말까지 50조원을 은행에 지원키로하는 등 은행구조조정을
일단락짓기로 한 것도 투자심리 회복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신용경색 완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망="주가지수가 300선만 받쳐주면 활발한 개별장세가 이어질 것"
(김극수 대우증권 과장)이라는 견해가 우세한 편이다.

주가가 하방경직성을 바탕으로 박스권에서 등락을 펼칠 경우 자연스럽게
개별종목이 활개를 칠 것이라는 경험론도 나온다.

이대형 동아증권 과장은 "이미 상당수 투자자들이 해외악재에 둔감해져버린
만큼 부도위험이 줄어든 저가주등을 중심으로 투기적인 매수세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