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의 리더십은 건강에서 나온다.

총수의 건강은 기업의 자산이기도 하다.

건강체질로 알려졌던 최종현 SK그룹회장이 타계하자 대기업 "오너"들의
건강관리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고령 원로인 정주영 현대명예회장(83)은 요즘 매일 계동 사옥으로
출근하고 있다.

금강산관광사업 등 굵직한 건은 직접 챙기고 있다.

특히 지난달 방북해 고향에 다녀온 이후에는 표정까지 밝아져 80대
노인으로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라고 현대측은 전했다.

이건희 삼성회장(56)은 목욕법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경우.

그는 뜨거운 욕탕에 배꼽아래까지만 몸을 담그고 30분 정도 땀을 흘리는
반신욕을 즐기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탄수화물은 피하고 고기만 먹는 "황제다이어트"로 체중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무 LG회장도 목욕법에 일가견이 있다.

그는 발만 담그고 앉아 혈액순환을 좋게하는 "족욕"을 좋아한다.

항상 편안한 마음으로 유머를 즐기며 스트레스를 원천 봉쇄하는 것이 거의
건강법이다.

연간 2백일 가량 해외출장을 다니는 김우중 대우 회장(62)은 일이 운동인
셈이다.

김 회장은 몸에 부담이 돼 3년전에 담배를 끊었다.

그는 하루 2~3갑 태우던 체인스모커였다.

조중훈 한진 회장(78)은 운동 대신에 식사 조절과 인하대 부속병원을 통한
수시 건강체크로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여행 사진촬영 등 취미생활을 통해 여유를 찾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중국 상하이로 출장을 떠나기도 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