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K로 최악상황 발생때 '개인대응법 홈페이지' 등장

컴퓨터가 2000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Y2K)에 일반인들이
제대로 대응할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홈페이지가 등장했다.

미국 스피리트인액션 연구소가 개설한 "카산드라 프로젝트"
(http://millennia-bcs.com)에서는 "각 개인이 Y2K문제에 대처할 준비사항"을
싣고 있다.

카산드라는 고대 트로이 프리아모스왕의 딸.

이 공주는 "트로이목마"안에 그리스 병사들이 있다고 경고했으나 결국
무시당하고 말았다.

중대사건을 미리 경고할 때 "카산드라의 예언"이란 말이 쓰이는 것은
여기에서 시작됐다.

이 연구소는 "Y2K의 파급영향에 대한 공공기관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비상계획을 마련하도록 하기 위해 이 홈페이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카산드라의 예언을 믿고 만일의 사태에 미리 대비하라는 뜻이다.

이 홈페이지는 Y2K문제로 최악의 상황을 전제로 각 개인이 준비해야 할
것들을 다음과 같이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전화가 통하지 않는 경우를 대비해 무전기나 워키토키를 준비하자.

무선호출기(삐삐)도 무용지물이 되지만 마땅한 대체수단이 없다.

수표나 신용카드를 쓰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두달정도 생활할 수 있는 충분한 현금을 쌓아놓아야 한다.

이자 등 돈을 낼 일이 있다면 적어도 2000년2월까지 두달치에 대해선
3~4개월 전에 처리하는게 바람직하다.

돈을 내고선 반드시 영수증을 챙겨둘 일이다.

식품도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가능하면 캔음식이나 냉동건조 식품을
쌓아두도록 한다.

Y2K문제로 수도물마저 끊길 수가 있다.

가능하다면 많은 양의 물을 받아놓자.

저장하기 전에 1l당 4방울의 표백제를 넣고 젓는등 방부제 처리를 해둘
일이다.

전기로 점화되는 가스나 기름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난방을 위해 벽난로나 등유난방기 등을 갖추는게 좋다.

양초나 램프 전등 성냥 화장지 수건 비누 등을 갖춰두는 일도 빠뜨리지
말자.

병원을 이용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기본적인 응급치료 세트를 준비하자.

정기적으로 병원을 다니는 사람이라면 의료파일이나 X레이필름 등의
복사본이라도 챙겨두는게 현명하다.

현관문을 전자자물쇠로 잠그는 집이라면 전기가 끊겼을 때 손으로 열 수
있는지 미리미리 확인해 두도록 한다.

자동차도 Y2K의 예외는 아니다.

시동장치는 물론 각종 자동조절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게 된다.

자전거나 오토바이 등의 대체수단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비행기 운항도 중단된다.

세기가 바뀌는 틈에 항공여행을 계획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 손희식 기자 hssoh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