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인하경쟁에 나선 월마트 까르푸등 외국계할인점들이 계약을
무시한채납품업체들의 공급가격을 일방적으로 깎고 광고판촉비를 전가,
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월마트(마크로)는 납품계약이 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대금을 지불할때는 당초 계약된 가격보다 턱없이 싼 값에 결제해
주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할인점과의 거래를 중단하도록 은근히 강요하는등
거래상지위남용과 구속조건부거래를 일삼는다는 불평을 듣고 있다.

또 까르푸는 오는 9월부터 광고를 한다며 기존의 전단제작비외에 별도의
광고비로 업체당 수백만원씩을 갹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까르푸는 또 오는 10월 까르푸그룹출범 35주년세일행사에 대비해
납품가를 대폭 낮추도록 요구해 불만을 사고 있다.

회원제할인점인 프라이스클럽은 다른 일반할인점보다 최저10%이상
싸게팔아야 한다는 이유로 제조원가에 관계없이 납품가를 일률적으로
10%낮추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국계할인점들은 특히 가격교섭력이 약한 중견 중소업체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파격적인 납품가인하를 유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은 자체 경영합리화나 제조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가격을
인하하기보다는 바잉파워만을 내세운 일방적인 압력으로 제조업체를
압박하고 있다.

한편 납품제조업체들의 이같은 비난에 대해 한국월마트운영을 담당하는
중국월마트의 T.T.림사장은 "그런 일은 있을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다고
말했다.

또"월마트는 경쟁업체들과 같이 성장하며 가격경쟁을 벌이는 것을 정책으로
삼고 있어 납품업체에 다른업체와의 거래중단을 강요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림사장은 그러나 "만약 기존 조직의 실무자가 그런 일을 했다면
납품업체들이 정확한 증거를 제시할 경우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까르푸는"9월부터 TV광고를 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강력부인하고 "10월
세일행사는 공급업자와 원만한 합의아래 이루어진 것이고 까르푸도
자체마진을 줄였다"고 밝혔다.

프라이스클럽은 "회원제할인점의 성격상 대량구매에 따른 공급가격인하를
요청할수 있다"며" 특히 최근 가격경쟁이 치열한 일부 품목에 대해
담당바이어들이 가격 추가인하를 요구했을수 있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