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사태가 공권력투입없이 마무리됨에 따라 일단 전국적 규모의
총파업위기를 일단 넘겼다.

앞으로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예상되는등 노사불안요인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지만 이번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돼 전반적인 노사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노총 민노총등 양대 노총이 현대자동차 사태종결과 관련, 환영분위기의
성명을 발표한 데서도 드러난다.

이에따라 노동계의 노사정위원회 탈퇴도 당분간 없을 전망이어서 정부의
신노사관계창출도 순조로울 것이란 분석이다.

또 국내노사관계에 파급효과가 큰 대형사업장 대부분이 임.단협을 마무리한
상태여서 지난 6,7월 노동계의 총파업같은 파국은 재현되지 않을 것이란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노동부관계자는 "정리해고를 둘러싸고 개별 사업장의 분규는 계속되겠으나
전국적으로 영향을 미칠 만한 대형분규는 거의 끝났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그동안 총파업을 이끌다시피한 현대자동차 대우자동차 한국통신
서울지하철 서울대병원 등 굵직굵직한 사업장의 노사분규는 거의 마무리된
상태다.

앞으로 노사관계의 가장 큰 변수로 남아 있는 부분은 공기업 은행 대기업
등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될 구조조정.

이 과정에서 재계와 노동계는 9,10월 사이에 20만명이상의 해고자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시기에 개별 사업장별로 격한 갈등과 정부청사 방문 등 항의집회도
예상된다.

그러나 앞으로 있을 대규모 구조조정대상은 공기업, 금융권 등 사무직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쟁의건수는 많아지겠지만 현대자동차사태와 같은
악성분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리해고문제가 비록 생존권이 달려 있지만 기업들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어 노조가 자기주장만을 끝까지 고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앞으로 정리해고를 둘러싼 노사간 마찰은 자주 발생할 수 있으나
산업현장 전체가 소용돌이에 휩싸일만한 대형분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노동부 관계자는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앞둔 정부투자기관연맹
이나 은행권의 노조들이 단체행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과거의 경험에
비춰 볼때 항의 집회수준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광현 기자 k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