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증상은 흔하며 치료가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지 못해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9명중 1명꼴로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정신치료를 받고 있지만 대부분은 정신증상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거나 정신질환자라 불리는 것을 꺼려 전문가를
찾지 않고 있다.

청중앞에 섰을때 손에 땀이 나고 심장이 세차게 뛰며 배가 아파오는
경우가 있다.

이는 어떤 도전에 대해 몸과 마음을 적응시키기 위해 스트레스 호르몬인
노르에피네프린과 코르티솔이 갑작스레 분비돼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와 달리 만성불안감은 정상적인 생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정신증상으로 대인관계를 망치고 활동능력을 감소시키며 사소한 낯선
경험에도 공포를 느껴 불안에 떠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여행을 꺼리고 승진경쟁에서 밀리며 운동및 승부욕도 저하되게
마련이다.

불안증의 가장 흔한 형태는 범불안장애다.

끊임없이 지나친 걱정과 긴장감에 시달리는게 특징이다.

범불안장애는 어린 시절 혹은 청소년 시절부터 발병의 싹을 잉태하고 있다.

만성적이고 과장된 긴장감이 6개월이상 지속되면 범불안장애로 진단할수
있다.

이들은 건강 재산 가족 직업에 대해 필요이상으로 걱정하므로 안정을 잃고
불면증에 시달리며 과음 끽연에 빠지게 된다.

평소 몸의 떨림 식은땀 근육긴장 두통 등으로 신체적 고통을 받으며
외부로부터 약간 스트레스를 받기만 해도 더 심한 증상을 보인다.

지난 3월 미국국립정신건강연구소와 불안증학회가 공동개최한
심포지엄에서는 3가지 이론이 논의됐다.

첫째는 공포 기억 감정을 조절하는 뇌 안의 편도체가 불안을 일으키는
상황에 접하면 심장박동수를 늘리고 혈압을 상승시킨다는 것이다.

둘째는 노르에피네프린과 코르티솔이 고통스럽고 괴로운 시간들에 대한
기억용량을 크게 증가시켜 생생한 기억으로 남게 한다는 것.

셋째는 여성호르몬의 주기적 변화가 불안감 증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정이다.

불안증은 대화요법과 약물요법으로 치료한다.

대화요법엔 우선 마음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괴로운 기억과 과장되고
비관적인 생각을 논리적 현실적으로 이해시켜 공포를 합리적으로
받아들이게하는 인지행동치료가 있다.

또 정신과 의사나 심리학자가 환자와 계속 접촉해 환자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경험을 솔직히 털어놓게 함으로써 환자의 불안감을 덜어주는
상담치료가 있다.

약물요법은 항불안약과 항우울제를 단독 또는 병용 투여한다.

65세이상 노인의 경우 불안증 환자중 7분의1이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디아제팜 로라제팜 같은 벤조디아제핀 계통의 항불안제가 쓰이는데
습관성은 우려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다만 노인에게는 졸음 몽롱함 활동력저하를 유발해 낙상사고를 일으킬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항우울제로는 플루옥세틴 파로옥세틴 서트랄린 등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이런 적절한 치료들을 통해 어떤 만성불안증도 치유될수 있다.

< 서울중앙병원(하버드의대 협력의료기관)국제교류지원실 제공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