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기관인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 산하연구소가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각국의 환율과 관련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S&P 산하기관으로 월가의 대표적인 경제예측기관인 데이터리소시스연구소
(DRI)는 최근 발간한 "세계시장 보고서"에서 한국의 원화환율이 연말에
1천6백18원으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DRI는 최근 일본 경기침체 심화와 노동계의 구조조정에 대한 반대를 감안할
때 현재의 원화가치가 부풀려져 있다고 평가했다.

DRI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실질국내총생산(GDP)기준 마이너스 6.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성장률이 1.2%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정부가 약속한 개혁을 제대로 이행하는 경우"라는 단서를 달았다.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기아자동차 매각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주가의
향방을 가르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중국의 위안화와 홍콩달러화 환율도 각각 20%가량씩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위안화는 일본 엔화약세가 지속돼 수출부진이 이어지는 경우 향후
1년내에 달러당 8.30위안에서 9.96위안으로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5%, 내년 3.8%로 예상했다.

홍콩달러화의 경우에도 내년초 7.3홍콩달러에서 9.3홍콩달러로 20%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DRI는 또 세계경제가 1930년대와 같은 공황에 빠지고 일본의 금융위기가
악화되는 경우 엔화가치는 달러당 2백엔이하로 떨어질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DRI는 1930년대식의 대공황이 일어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할 가능성은
4분의 1 이라고 진단했다.

< 김성택 기자 idnt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