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연기논란을 빚었던 고선명(HD) 디지털TV 방송을 예정대로 2001년초
실시키로 하고 오는 9월중 시험방송을 하기로 했다.

20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안병엽 차관은 최근 KBS MBC SBS 등 방송3사의
기획담당임원을 불러 HD디지털 방송을 예정대로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안 차관은 또 이달말까지 디지털방송 실시를 위한 자금조달 방안을 마련해
통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안 차관은 방송사들이 정부의 협조와 지원을 요청해 오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HD디지털TV방송은 방송사들의 투자여력 부족으로 한때 연기론이 대두됐었다.

정부는 지상파 HDTV방송 장비가 확보되지 않은 점을 감안, 우선 9월중
무궁화위성을 이용해 시험방송을 실시키로 했다.

시험방송은 KBS와 HDTV 수상기의 개발을 완료한 LG전자 삼성전자 등이 공동
으로 9월2일부터 4일까지 하기로 했다.

KBS가 현재 무궁화위성을 이용해 SD(표준화면)급 디지털 위성방송을 실시중
이나 HD급 디지털 위성방송은 이번이 처음이다.

HD급 디지털방송은 SD급에 비해 화질이 훨씬 더 선명하고 음질도 깨끗하다.

시험방송은 하루 1시간씩 실시되며 KBS 본사에 삼성과 LG의 수상기 1대씩과
서울 광화문 삼성프라자 분수대앞과 여의도 LG트윈빌딩에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11월 지상파 HD 디지털방송을 실시하는 미국의
규격에 맞춘 60인치 내외의 HDTV 수상기를 이번 시험에 사용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시험방송이 디지털 HDTV에 대한 인식확산과
디지털TV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국내 전자업계의 기술력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