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이 회계처리 방식을 변경해 적자를 흑자로 둔갑시키거나
흑자 폭을 늘리는 효과를 얻는등 기업들 회계처리가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증권거래소는 12월 결산법인중 회계처리 방식 변경으로 인해 삼
천리 현대자동차 LG전선등 25개사의 당기순이익이 당초의 1천9백40억원에
서 7천5백80억원으로 4배가량 부풀려 졌다고 밝혔다.

삼천리는 유형 고정자산 감가상각법을 정률법에서 정액법으로 변경해
반기실적을 84억3천만원의 적자에서 1백27억6천만원의 흑자로 바꾸는
효과를 얻었다.

현대자동차 한라건설 동국제강 부산스틸등은 회계처리 방식을 변경해
적자 폭을 대폭 축소시켰다.

현대자동차는 유형고정자산 감가상각방법을 정률법으로 정액법으로
만들어 적자를 1천7백1억원이나 줄이는 효과를 봤다.

삼성전기 장기신용은행 한라공조 동방 우신산업 흥아타이어등은 회
계처리 방법변경으로 흑자 폭을 부풀렸다.

삼성전기는 연구개발비 상각방법을 일시 상각에서 5년 균등상각으로
변경해 흑자 폭을 1백83억원에서 3백38억원으로 늘렸다.

증권거래소관계자는 "기업들은 외자유치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 회계의 투명성 문제"라며 "공시체제를 통해 투자자들이 감시
하는 관행이 뿌리를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인한 기자 janus@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