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투자신탁증권과 계열 투신운용사는 고객재산 처리를 완료한후 해산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4일 2개월영업정지 명령을 내린 한남투신증권에 대한
조치계획을 이같이 발표했다.

이에따라 한남투자신탁증권에 돈을 맡긴 고객들이 원리금을 제대로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한남투신이 고객들에게 내주어야할 돈은 수익증권부문 2조5천4백71억원,
고객예탁금 20억원정도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고객계좌가 80만개에 이르는 한남투신증권의 처리 방향에 따라 다른 투신사
들에도 큰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우선 ''실적배당 원칙''을 밝혔다.

한남투신 고객들은 자산실사 결과가 나온후 확정되는 운용실적에 따라
원리금을 온전하게 찾아 갈 수도 있고 아니면 원금도 못찾는 불행을 당할 수
있다는 원칙이다.

김영재 금감위 대변인은 이날 "정부의 원금보장은 없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 원리금 반환 개시일 =절대다수인 투신상품에 가입한 고객(수익자)은
한남투신에 대한 금감위의 자산실사가 완료된후에나 돈을 찾을 수 있다.

자산실사 완료 예정일인 10월13일까지는 고객 돈이 묶이는 셈이다.

금감위는 원리금 반환 개시일을 추후 예고할 방침이다.

단순하게 주식투자를 해온 투자자와 환매채(RP)매입고객들은 9월1일께부터
고객예탁금과 RP자금을 되돌려 받을 수 있다.

고객예탁금과 7월25일이전 RP가입분은 보호대상이기 때문에 떼일 걱정은
없다는 것이 금감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 수익증권상품의 원리금 반환여부 =신탁자산의 부실 정도가 변수다.

먼저 주식형 수익증권에 돈을 맡긴 고객들은 대부분 손실을 감수해야될
형편이다.

판매된 수익증권 총액인 2조5천4백71억원가운데 주식형은 3천억원정도다.

주식형은 원본의 50%이상 손실을 본 펀드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돈을 넣은 고객들도 안심할 수 없다.

금감위는 한남투신고유재산(회사계정)이 고객재산(신탁계정)에서 연계콜
형태로 빌린 1조3백98억원은 그대로 되넣는다고 밝혔다.

회사재산 잔여분(5천억원정도로 추정)과 투신업계의 고객보호기금인 투신
안정기금에서 5천억원이상을 빼내 연계콜은 완벽하게 정리한다는 이야기다.

투신안정기금이 현재 동원할 수 있는 자금력은 1조2천억원정도이다.

결국 수익증권총액(2조5천4백71억원에서)에서 되돌아올 연계콜 자금을
제외한 1조5천억원정도중 부실채권 매입에 어느정도의 돈이 날아가 버렸느냐
가 문제다.

대주주인 거평그룹 계열사의 부실채권인 1천6백억원어치정도에 나머지
부실채를 더하면 2천억원정도는 "구멍"이 나있을 것으로 금감위는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금감위 관계자는 "거평그룹과 그룹소유자의 개인재산 등을 채권으로
확보해서라도 원본을 메우는데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고객별로 희비 교차 =증권가에서는 거평그룹 대주주재산을 채권으로
확보한다는 것등은 말그대로 계획에 불과하기 때문에 원리금이 돌아올지
여부는 매우 불투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부실채권이 많다고 모든 고객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결코 아니다.

펀드별로 운용실적이 양호해 원리금을 다 돌려줄 수 있는 상품도 있기
때문이다.

다같은 한남투신 상품이라도 고객들이 가입한 펀드 종목에 따라 희비가
교차할 수 있다.

< 양홍모 기자 y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