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식현 < 서울대 교수 >

학계는 물론 실무자들간에도 연봉제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다.

이런 시점에서 "K연봉제와 목표관리 평가시스템"(김성환저, 한국능률협회)은
주목받을만한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 기업들(for Korean Firms)이 당면한 경영관리의
과제들을 분석하여 독창적인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K모델이 제시하는 해답은 매우 단순하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기본급을 "호봉에 의해 인상"하던 것을 "평가에 의해
차등 인상"하라는 것이다.

저자는 바로 이 점을 연봉제의 핵심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목표관리와 평가시스템 그리고 기업문화에서 고려하여야 할 사항들이
하나의 모델 안에서 처리되고 있다.

지금껏 제각각 따로 운영되던 경영관리의 기본틀이 K모델에서는 일괄적으로
처리되어 시너지를 일으킨다.

관리를 담당하는 실무자들뿐만 아니라 현업의 관리자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혼란스럽고 불필요한 것이 이제 각각의 의미가 확연해지면서 일상의 관리
업무를 쉽게 장악할 수 있는 방법론이 제시된 것이다.

새로운 직무분석(Activity Matrix)시스템 고안도 획기적인 진전이다.

학계에서도 이 문제를 쉽고 실용적으로 처리하는 방법들을 놓고 많은
사람들이 고심하고 있었으나, 저자는 아주 간단한 방법을 제시한다.

직능자격제도의 직무조사 초기단계와 유사한 형태지만 우리 기업들의
현황에 알맞은 직무분석의 틀을 제시하였다.

인사와 조직관리에서는 직무분석이 기본인데도, 이 문제를 잘 처리하지
못한채 구호만 요란한 혁신으로 이어지다 보면 늘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들을
초래하곤 하였다.

이 책은 최고경영자들과 관리 전반을 담당하는 중역진이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IMF이후 합리적인 경영관리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인사 관리를 하는 실무자들도,인사를 위한 인사가 아니라 경영관리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인사를 위하여 K모델이 제시하는 시각과 기법에서
문제의식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