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채소 값이 폭등하자 백화점 할인점등 대형유통업체들이 배추등
일부 채소를"전략상품"으로 삼아 수해전보다 오히려 싸게 팔고 있다.

산지에서 직접 사들여 원가 또는 원가이하의 값에 판매함으로써 고객을
끌고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 바람에 이들업체의 야채매장엔 채소를 싸게 사려는 고객들이 몰려
구매량을 제한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그랜드백화점의 경우 지난 11일부터 2주일간 일정으로 대치동본점에서
"손해보고 드립니다"란 이름의 야채 할인판매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 기간엔 시중가격이 포기당 2천5백원 안팎인 배추를 5백원에 판다.

고객 1인당 구매량은 4포기로 제한했다.

18일부터는 시중가격이 1천5백원에 달하는 무를 개당 5백원에 팔
예정이다.

한화스토아는 서울 동북부 5개점과 수도권 30개점에서 배추를 비롯
한 5개 농산물을 수해이전과 비슷한 값에 팔고 있다.

배추는 포기당 1천3백50원(14일부터 1천4백90원)에, 무는 개당 7백50원에
판다.

한화는 수해지역인 경기북부 대신 충청권에서 잎채소를 들여오고 있다.

LG백화점은 지난 10일부터 안산점 부천점 구리점에서 무 배추 등 5가지
야채를 원가에 팔고 있다.

단가는 9백80원.

1인당 구매량은 배추는 1포기, 무는 1개로 제한했다.

LG수퍼마켓은 9월말까지 강원도 정선 태백 평창의 계약농장에서 무 배추를
반입, 싼값에 공급키로 했다.

한신코아는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노원점에서 배추를 포기당
5백원에 판매한다.

광명점에서는 14~16일 사흘간 배추는 5포기에 4천9백50원, 무는 1개에
8백50원에 판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2일까지 서울시내 4개점에서 6개 야채류 할인판매를
실시한다.

대상품목은 옥수수 흙당근 감자 늙은호박 무 양배추 등이다.

이밖에 농산물할인점인 농협하나로클럽은 양재점과 창동점에서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채소류 모든 품목을 값이 안정될 때까지 원가에 팔거나
최소한의 이윤만 붙여 판매한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