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보람은행이 합병을 위해 최종협상에 들어갔다.

합병창구인 하나 김종렬, 보람 이달용 이사는 11일 오후 시내 모처에서
만나 합병은행 이름, 정리인원규모, 경영진구성 등 3대쟁점에 관해 집중
논의, 이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에선 그동안 합병시 남자정규직원수가 60명가량 많아야 한다고
주장해온 하나측이 일부 양보의사를 밝혔으나 보람이 이를 수용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나 김승유, 보람 구자정 행장은 내부설득 및 추인절차가 원만히 진행되면
오는 13일께 회동, 최종조율과정을 거쳐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두 은행은 이날 실무자협상결과를 놓고 양측 경영진과 노조가 강력히
반발할 경우 합병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나 관계자는 "두 은행은 지난달 중순 주요쟁점에 대해 구두합의를 본
상태였으나 보람측이 계속 추가 양보를 요구해 최종합의가 늦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보람 관계자는 "구두 합의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두 은행측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합병이 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합병이름과 관련, 하나는 갤럽 등 여론조사기관을 통해 "하나은행"
"보람은행"중 선호도가 높은 쪽으로 결정하자고 주장한 반면 보람은 두
기존은행이름뿐 아니라 "하나보람은행" "보람하나은행"도 조사대상에 포함
시킬 것을 요구해왔다.

또 남자종합직 직원 감원규모에 대해 보람은 감원후 동수를, 하나는 수적
우위를 각각 고수해왔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