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파업이 한국의 경제회복을 위협하고 있다"

정리해고를 둘러싼 현대자동차의 노사분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7일자 1면 머릿기사를 통해 현대 노조의
파업이 한국의 경제 회복과 외자 유치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현대자동차 노사분규의 결말은 한국에서 정리해고 논쟁에 대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또한 한국이 얼마나 빨리 경제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는지도 이를 통해 판가름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경제는 재도약을 위해 외국 자본을 필요로 하고 있지만 외국 투자자들
은 잉여 인력을 자유롭게 정리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되지 않는한 한국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강성으로 정평이 나 있는 한국의 노조는 경제위기로
고용보장이 무의미 해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길 거부하면서 줄기차게 정리
해고에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 정부가 대기업들에게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라고
촉구하면서 한편으론 정리해고를 최소화 해달고 요청하는 등 노동시장
개혁에 대해 이중적인 자세를 취해 노사 모두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수백명의 파업 근로자들이 휴업중인 공장 옆에 텐트를 친뒤
라면을 먹고 만화책을 보고 낮잠을 자면서 야영생활을 하고 있다"며
현대자동차 노조의 텐트농성도 상세히 보도했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