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은 7일 합병은행의 점포를 특화시킨다는 영업전략
아래 점포 40%, 인원 30%이상을 각각 축소할 방침이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두 은행은 합병은행의 점포전략을 기존 백화점식
업무체계에서 소매금융.외환.여신.카드 등 업무영역별로 지역특성에 따
라 점포를 특화하는 방향으로 바꾼다는 원칙을 정했다.

이같은 전략에 근거해 지난 6월말 현재 상업은행 4백86개(2백22개 출
장소 포함)와 한일은행 4백56개(1백95개 출장소 포함) 등 9백42개 점포
에 대해 대대적인 폐쇄,이전, 축소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상업.한일은행은 특히 각각 2백44개, 2백16개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
하는 서울을 비롯해 부산.인천 등 대도시 지역의 점포가 영업권 중복이
심해 이들을 중심으로 40% 가량을 축소한다는 방안이다.

이럴 경우 합병은행의 점포수는 5백50~6백개로 줄어들게 된다.

두 은행은 또 이같은 점포축소 규모와 맞춰 인원감축을 단행한다.

이들 은행은 대등합병의 원칙에 의거해 각각 비슷한 규모의 인원을
줄일 것으로알려졌다.

지난 6월말 현재 각각 7천8백6명, 7천4백88명인 상업.한일은행은 합
병은행의 직원을 1만명 내외로 줄인다는 구상이다.

두 은행은 내년 1월 합병완료전 일부 인원을 정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그러나 두 은행의 합병실무작업 과정에서 합병 시너지효과 증대
원칙 이외 주도권 경쟁 등 부정적인 요인이 작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
아 신속한 점포.인력축소가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허귀식 기자 window@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