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주 열기가 언제까지 지속될까.

구조조정의 여파로 저가주가 한때는 최대 기피주였다.

그러나 지난 7월중순 이후 저가주가 장을 후끈 달궜다.

일반인의 관심도 한껏 달아올랐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저가주 전성시대"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그 열기가 점차 식을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는 반면 당분간은
좀더 이어질 것이라는 쪽도 있다.

<>저가주 매매동향 =저가주가 상승기류를 타기 시작한 싯점은 지난달 10일
이후.

신호그룹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대상으로 선정된 이후 저가주가 뛰기
시작했다는게 증권거래소의 분석이다.

7월1일부터 지난 6일까지 5천원미만 저가주의 주식 회전율은 25.97%에
달했으며 주가상승률은 22.87%에 달했다.

거래비중은 70%에 달했다.

특히 1천원미만 초저가주는 32.79%의 회전율에 34.74%의 오름세를 보였다.

현대리바트가 3백73% 급등한 것을 비롯, 대한모방(2백22%) 거평(2백17.39%)
삼익주택(2백6.25%) 신호전자통신(1백95.83%)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5만원이상 고가주의 회전율이 7.60%에 그쳤으며 2.16%의 하락세를
보였다.

<>강세배경 =이처럼 저가주가 강세를 보인 것은 무차별적인 퇴출보다는
기업회생쪽으로 정책방향이 선회되며 일반인의 매수세에 불을 질렀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 일부 종목이 외자유치나 합병 사업부문매각 등으로 자구책을 마련했다.

시세가 시세를 부르는 투기적인 매매도 적지 않았다.

게다가 금리가 떨어지며 금융장세가 올 것이라는 기대가 컸던 탓도 있다.

<>저가주강세 지속되나 =장기적으로는 장세가 회복세를 보이면 저가주보다는
우량주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무더기로 저가주가 힘을 받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LG증권의 황창중 시황팀과장은 "저가주중에서도 차별화가 진행돼 옥석을
가리는 작업이 일으날 것이나 엔화약세 위안화절하가능성 등 외풍이 심해
저가주 강세현상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비해 대우증권의 정동배 투자분석부장은 "외부악재가 계속 돌출하면
저가주 열기가 급격히 식을 수도 있으며 반기실적이 발표되고 있어 재무구조
가 탄탄하고 실적이 우량한 종목군으로 관심이 옮겨질 것"으로 전망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