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가 출자전환을 통해 회생할 전망이다.

3일 해태그룹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은 해태제과의 자산을 팔아 빚을 갚고
청산하려던 방침에서 한발 후퇴했다.

대신 대출금을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을 통해 정상화시킨후 지분을
팔기로 했다.

조흥은행은 이에따라 종합금융및 증권사 등 비은행채권단과 해태제과에
대한 출자방법및 해태유통 음료 상사 등의 처리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에
착수했다.

또 조만간 채권은행단 회의를 열어 대출금의 출자전환을 재논의한다는
계획이다.

<> 조흥은행의 방향 선회 이유는

금융계에서는 비은행채권단의 반발이 예상외로 강력했다는 점을 꼽고 있다.

비은행채권단은 그동안 해태제과 자산매각을 통한 부채청산을 강행할 경우
법적 대응은 물론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일체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밝혀 왔다.

비은행채권단은 청와대와 국회는 물론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에 줄곧
출자전환을 통한 해태제과 회생을 건의해 왔다.

또 해태제과의 경우 출자작업만 원만히 이뤄지면 정상화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매각방침을 바꾸는데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해태제과를 공중분해시켰을 경우의 여론부담도 적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 어떤 방식으로 출자하나

조흥은행과 비은행채권단은 현재 무담보채권금액 비율대로 출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담보유무에 관계없이 출자비율을 결정할 경우 담보를 가진 은행들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은행채권단에 비해 담보채권이 적은 종금 증권 보험 등의
출자금액이 늘어난다.

대신 담보채권을 출자로 전환하지 않아도 되는 채권은행의 출자에 대한
동의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또 해태유통과 음료,상사는 합병시킨 후 각 채권기관에 처리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대출금의 출자를 희망하는 채권단은 출자작업을 진행하고 일부 자산매각대금
은 담보채권자의 경우 채권액의 70%, 무담보채권자는 30%의 비율로 상환할
계획이다.

<> 앞으로의 문제

채권은행단 회의를 통해 자산매각 방침을 번복해야 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

조흥은행을 제외한 다른 채권은행이 강력히 반대한다면 성사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계에서는 주채권은행의 입장에 변화가 생긴 만큼 해태제과
처리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늦어도 8월 중순께까지는 해태제과 회생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 해태그룹 처리 일지 ]

<>.97.11.1 해태제과 음료 상사 유통 화의신청 해태전자 중공업
법정관리신청
<>.97.11.7 종합금융사 1,500억원 협조융자 결의
<>.97.11.13 채권은행단 457억원 추가지원 결의
<>.97.12.1 해태그룹, 화의및 법정관리 신청 철회
<>.98.4.28 채권은행단, 해태제과 출자전환 검토 발표
<>.98.6.1 채권은행단, 해태제과 유통 음료 해외매각 결정
<>.98.6.5 비은행채권단, 해태제과 매각방침에 반발
<>.98.6.18 금감위, 해태제과 유통 전자 퇴출대상기업 발표
<>.98.6.24 비은행채권단, 해태제과 출자전환후 정상화를 단일안으로 확정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