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휴설비를 사장시키지않고 재활용하기 위해 중고설비의 매매중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국기계공업진흥회는 29일 구조조정과정에서 쏟아져 나오는 과잉설비를
수요자들에게 연결해주고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경제신문 후원으로
유휴산업설비 정보센터와 상설장터를 개설, 운영에 들어갔다.
기계공업진흥회에 이어 정부도 유휴설비를 전시 보관 판매할 수 있는
대규모 설비유통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어서 유휴설비의 거래는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계공업진흥회의 정보센터를 이용하게 되는 유휴설비 공급자는
중고설비 처분기업, 금융기관(은행 리스 등)과 성업공사, 중고기계거래상 등.
수요자는 설비수요업체, 중고기계거래상과 종합상사, 해외상사 전문딜러
해외무역관 등이다.
이들은 정보센터를 통해 매각 및 매입자등록을 할 수 있고 리얼타임으로
중고설비에 관한 정보를 조회하게 된다.
정보센터에는 금속공작가공기계 섬유기계.재봉기 일반산업기계
운반하역기계인쇄.제본기계등의 분야에서 1천7백50건이 등록돼있으며 이미
3백11건의 거래를 알선했다.
정보센터와 함께 여의도 기계회관 1층에 개설된 상설장터는 오는
10월말까지 3개월간 운영된다.
이 장터는 1백20개의 패널에 플랜트와 단위기계 등을 전시해놓고 수요자를
찾고 있다.
인터넷 검색실을 운영하고 유휴산업설비 정보자료도 발간한다.
진흥회는 운영성과를 보아 장터개설을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이와는 별도로 기계실물을 보관.전시.매매하는 대규모 기계유통단지의
개설도 추진되고 있다.
한편 산자부는 각기업, 중고기계거래상, 은행등 금융기관, 성업공사가
보유한 산업설비리스트 등을 합쳐 종합적인 중고설비 거래.알선
종합정보센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 등록된 유휴산업설비도 영문화하고 해외공관 KOTRA 종합상사 등을
통해 수출을 촉진키로 했다.
유휴설비 유통의 체계를 잡기위해서는 정보센터와 상설장터 외에
중고설비투자에 대한 세제지원, 수출촉진을 위한 무역금융 등 정책지원이
절실하다고 업계에서는 지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중고거래상들이 5백개정도 있지만 영세한데다 기업들이
중고기계활용에 대한 마인드가 없어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 외국선 어떻게 하나 ]]
미국은 약5백개의 유휴설비 거래업체들이 자체적으로 기계유통업협회
(MDNA)를 조직,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 거래를 하고 있다.
이중 50개 정도의 딜러들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다.
업체들이 고객에 대한 자체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있는데 그 고객수가
10만개에 달한다.
업체들은 전문영역이 있으며 기계를 보전.수리.개조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대형업체는 원래의 기계에 없던 기능까지 추가, 새기계처럼 부가가치를
높여 팔고 있다.
유럽은 전문화가 잘돼있다.
공작기계의 경우 제조업체까지 참여해서 기계의 재활용을 활성화하고
있다.
ABB 지멘스 등도 중고설비로 증설투자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
일본은 기계공업연합회가 중고기계정보센터를 운영하면서 지역별로
중고기계거래상을 딜러형태로 관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실수요자들이 이들 중고기계상을 통해 거래하는 비중은 60%가 넘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