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사람과 병약한 사람의 차이는 어디서 오는가.

여러가지 원인이 있지만 유전인자를 제일 큰 원인으로 꼽는다.

예컨대 태어날 때부터 병에 대해 면역력이 낮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거의
완벽한 면역성을 가진 사람도 있다.

또 좋은 유전인자를 가졌다 하더라도 올바른 식생활습관과 규칙적 운동은
이 유전인자가 잘 발휘하도록 돕는 반면 흡연 과음 나태 비만은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적절한 검진과 부도 건강유지에 큰 도움을 준다.

또 자신의 건강을 결정하는데 스스로 돌보는 것이 의술적 도움보다 큰
역할을 한다는 것도 놀라운 사실이다.

게다가 건강엔 운도 따른다.

이렇다할 이유도 없이 건강문제로 괴로움을 당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운명이라고 포기하기보다는 의술의 도움을 최대한 받아야 할 것이다.

건강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복잡하고 미묘한 문제다.

스트레스 우울증은 가벼운 감기에서부터 심장병까지 수많은 질병의 위험성을
증가시켜주는 반면 주위의 정신적 도움은 질병방지에 큰 효과를 주고 있다.

하버드 의대는 최근 유년기 및 성장기에 받은 부모사랑은 성인이 된후
건강에 크게 이바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52년부터 54년까지 1백26명의 하버드대 학생을 대상으로 부모의 인성을
사랑, 근엄, 강함, 영리함, 열심히 일함 등의 긍정적 측면과 인색함, 잔인함,
공정치 못함, 신경질적임, 가난함, 체벌과 알코올중독 등의 부정적 측면으로
나눠 설문조사했고 거의 반세기가 지난 작년에 재조사를 했다.

그 결과 부모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는다고 대답한 사람은 단지 25%만이
질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반면 부모가 잘 돌봐주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은
87%가 최소 한가지 이상의 질병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후자들은 흔히 심장병 고혈압 위염 과음 같은 질병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유년기의 스트레스가 수십년이 지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알아본 유일한 것이다.

물론 이번 조사에 참가한 사람들은 비교적 유복한 사람들이라 다른 계층에선
어떻게 나타날지 명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몸과 마음이 건강유지와 일정한 연계성을 갖는 것은 확실하다.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청소년은 장년에 접어들어 질병에 걸릴 위험성이
커지는 것이다.

부모의 역할로서 늘 염두해둬야할 대목이다.

< 서울중앙병원(하버드의대 협력의료기관) 제공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