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페 나이스클럽 등으로 알려진 여성 의류업체 대현(대표 조소도)의 구조
조정이 의류업계의 주목을 받고있다.

의류업계의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낳은 매출위주 경영, 외상판매선호, 높은
재고율등에 전면적으로 칼을 대기 시작한 것.

불황을 기회로 체질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인 셈이다.

대현은 매출위주 경영 지양과 외상판매 축소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직영매장을 크게 줄이고 있다.

96년 30여개에 이르던 직영매장을 6개로 줄였다.

조 사장은 "앞으로 직영매장을 모두 없앨 방침"이라고 말했다.

직영매장은 고정고객을 상대로 외상판매를 주로 해온 탓에 매출증대에
기여해 왔다.

하지만 요즘은 부실채권의 온상이 되고 있는게 사실이다.

직영점 브랜드인 마르조를 철수하고 백화점 브랜드인 모조를 올 가을
선보이기로 하는 등 브랜드 구조조정도 외상판매 축소를 전제로 진행중이다.

외상판매에 따른 부실채권 발생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를위해 연내에 신용카드사와 제휴키로 했다.

카드사에 내는 수수료부담은 있지만 부실채권을 끌어안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에서다.

매출보다는 이익 위주의 영업을 위해 이 회사는 연4회 실시해온 세일도 연
2회 이하로 줄이기로 했다.

생산물량을 작년보다 30% 줄이는 등 재고율 낮추기에도 나섰다.

이를통해 재고율을 작년 31.3%에서 올해 25%로 떨어뜨릴 계획이다.

고객의 반응을 체크, 1주일내에 신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스폿생산 확대에
힘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가을 옷을 봄에 기획하는등 시즌에 앞서 신상품을 만드는 비중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올들어 의류업계 처음으로 ERP(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 운영에 들어가는 등
전산화에 주력한 것도 스폿생산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재무구조를 중시하는 경영에 나서기로 하고 일본의 거래업체로부터 1백억원
의 외자유치도 추진중이다.

대주주도 재무구조 개선에 동참하고 나섰다.

지분 30%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신현균 회장은 지난 6월말 자신 소유인 이
회사 7층짜리 사옥및 해당 부지를 회사측에 무상양도했다.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