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 상업 한일 외환 평화 강원 충북 등 7개 조건부 승인은행의 홀로서기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가 대형시중은행의 강제적 합병을 유도하기 보다는 외자유치를 통한
홀로서기를 용인키로 방향을 급선회한게 계기다.

정부는 무리한 합병의 부작용을 우려, 대형시중은행의 외자유치계획을
승인하는등 홀로서기 노력을 용인키로 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 16일밤 7개은행 기획담당임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오는 8월20일까지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임원진교체 등 절차적 문제를
마무리하라고 지시했다.

은행들에게 기회를 한번 더 주기로 한 것이다.

금감위는 그러나 이날 이행계획서에는 "각고의 경영개선계획이 포함돼야
한다"고 명시했다.

또 이행계획서에 포함된 내용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이행명령이나 경영개선
명령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은행합병을 정부가 강요하지 않을 것이지만 자발적 합병은 바람직
하다고 얘기했다.

말하자면 "선 홀로서기 용인, 후 합병유도방침"을 공식적으로 천명한
셈이다.

이에따라 오는 29일까지 제출해야할 이행계획서의 실현가능성에 따라
은행생사가 좌우되게 됐다.

<> 경영진 교체 =3분의 2 가량을 교체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임원정수도 2-3명 줄어든다.

조흥 상업 한일은행의 경우 현재 11-12명인 임원수를 9명 안팎으로 줄일
계획이다.

이중 2명가량은 합작파트너에 속한 외국인에 할애키로 했다.

은행들은 다음달 20일까지 열리는 임시주총에서 임원진교체를 최종 확정
한다.

이를위해 18일 각각 확대이사회를 열고 주총을 공고키로 했다.

임원진교체 폭과 수준은 이달중 드러날 전망이다.

29일까지 제출하는 이행계획서에 퇴진임원의 이름을 명기해야 하기 때문
이다.

조흥은행의 경우 이미 장철훈 행장을 포함, 8명의 임원이 18일자로 퇴임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 외자유치및 증자 =외자유치의 성사여부를 이달말까지 결정지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로선 조흥 상업 한일등 빅3은행 모두 외자유치에 성공할 가능성
이 높다.

금감위도 이들 은행으로부터 계획서를 받고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금감위는 그러나 <>반드시 자본형태로 참여하는 외국자본만 합작으로
인정하며 <>수익률보장 등 이면계약은 인정하지 않고 <>상환가능성이 높은
경우에 한해 정부가 지원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조흥은행의 경우 재미 벤처기업인 김종훈씨 등으로부터 최대 5억달러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김씨는 다음주중 귀국, 은행과 정부관계자들을 두루 만나 합작여부를
매듭지을 방침이다.

김씨측은 그러나 "원금과 일정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정부보증을 요구하고
있어 변수다.

상업은행은 미국 보험사로부터 출자 2억달러, 본점매각대금 2억5천만달러
등 4억5천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키로 했다.

한일은행은 미구계 투자자로부터 30억달러를 유치하기위한 작업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그러나 상업은행 등은 일정수익률(리보+알파)을 보장해줄 방침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는 엄밀히 볼때 순수한 자본참여가 아닌 차입이기 때문이다.

이밖에 평화은행은 한국노총 등으로부터 증자를 받기로했다.

강원은행은 현대종금과 합병키로 했으며 충북은행도 감자후 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 직원감축 =조흥 상업 한일 등 빅3은행은 현재 각각 8천여명인 직원수를
올해말까지 6천명 안팎으로 줄이기로 했다.

정부의 뚜렷한 지침이 없으나 제일 서울은행을 기준으로 삼기로 했다.

이에따라 이들 은행이 홀로서기에 성공하더라도 줄잡아 7천여명의 은행원이
일자리를 잃을 전망이다.

각 은행들은 명예퇴직을 통해 직원을 줄인다는 계획이나 노조와 협상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빅3은행 이행계획서 내용 ]

<>조흥은행

-증자 : .재미기업인 김종훈씨 등으로부터 2억~5억달러 유치
.종업원 증자 참여
-경영진 교체 : .장철훈 행장 등 상당수임원 18일 사퇴
.임원정수축소.외국인임원 영입
-직원 및 조직감축 : .직원 6천명수준으로 감축
.점포 대거 정리
-부실 여신 축소 : .대손상각 확대

<>상업은행

-증자 : .미국 보험사 등으로부터 4억5천만달러 유치
.종업원 1천억원 증자참여
-경영진 교체/부동산 매각 : .임원 3분의 2 교체
.임원정수 2~3명 축소
.외국인임원 영입
.신축 본점건물 매각
.뉴욕 현지법인 매각
-직원 및 조직감축 : .직원 6천명 안팎으로 감축
.부실점포 정리
-부실 여신 축소 : .대손상각 확대
.충당금 적립 확대

<>한일은행

-증자 : .미국계 기관으로부터 30억달러 유치
-경영진 교체/부동산 매각 : .경영진 절반이상 교체
.임원 정수 축소
.외국인 임원 영입
.본점건물 매각
-직원 및 조직감축 : .직원 5~6천명 수준으로 감축.점포 통폐합
-부실 여신 축소 : .배드뱅크(bad bank)설립
.부실자산 이관 처리

[ 7개 조건부승인은행 향후 일정 ]

<>.7월18일 : 임시주총 소집 공고
<>.7월25일전후 : 외자유치계획안 확정
<>.7월28일 : 임원진 퇴진 확정
<>.7월29일 : 이행계획서 제출
<>.8월20일 : 임시주총(임원진 교체, 외국인 임원 영입)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