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의 정리해고 방침에 맞서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던 현대자동차 노조가
16일 파업철회와 함께 임금삭감 등 고통분담안을 제시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 1년 동안
총 2천5백억원 규모의 경비지출을 줄이는 고통분담안을 회사측에 제시
한다"며 "사측도 정리해고를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 인건비 가운데 <>97년분 미지급 성과급 1백50%와 <>하계
휴가비및 명절 선물비 <>사무.일반직의 시간외 수당 <>직책수당 등을 모두
반납하기로 했다.

노조는 또 인건비 삭감 외에도 <>근로시간 단축과 <>하도급 전환대상
사업장의 직영화 <>6개월간의 순환휴가제 실시 등을 통해 정리해고없이
여유인원의 고용을 유지하자고 제의했다.

순환휴가 대상자는 노사합의로 선정하며 휴가기간 동안의 임금은 사측이
50%를 부담하고 노동조합에서 기금을 조성해 30%를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 고통분담안은 현 사태를 대화와 협상으로 풀어나가려는
노동조합의 마지막 의지"라며 20일 노사간 임금및 고용조정 대책위 본협상을
갖자고 회사측에 제의했다.

노조는 이에앞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파업을 풀고 정상조업에 들어갔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