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손해까지 감수하면서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과 선경그룹은 최근들어 부산지역에서
추진중인 엑스존 건설사업과 안락선경2차아파트공사, 부산정보단지 등
대형사업들의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분양계약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업을
중단 또는 포기했다.
대우건설은 부산진구 옛 한일레포츠부지에 단일건물로는 국내 최대규모
(연면적 5만8천평)인 부산전자월드 엑스존을 오는 2000년말 완공목표로
공사를 추진했으나 최근 하청업체의 부도로 공사가 6개월이상 중단된데다
분양 희망자의 발길마저 거의 끊겼다.
이 때문에 완공을 2001년 중순으로 늦추고 분양도 완전 중단한채 내년초나
다시 분양을 재개할 계획이다.
특히 공사중단에 따른 계약자들의 분양금반환요구로 납임금마저 되돌려
주는 등 심한 IMF 몸살을 앓고 있다.
SK건설의 경우는 사정이 더 딱하다.
SK건설은 동래구 안락동에 오는 2000년 3월 완공목표로 안락선경2차아파트
3백46세대의 분양에 들어갔으나 분양률이 9%에도 못미쳤다.
이 때문에 선경은 분양을 취소한뒤 납입금에다 총분양금의 10%인 위약금
까지 계약자에게 지급하고 경기가 호전될때까지 사업을 중단했다.
SK그룹도 부산지역의 최대역점사업인 해운대구 부산정보단지 개발사업의
최대주주로 참여했으나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 지난달말 최종적으로
1백여억원의 투자비용 손실을 감수한채 사업에서 손을 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호전되지 않고 있는 만큼 이같은 사례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부산=김태현 기자 hyun11@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