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퇴출 1순위는 역시 40대"

10일 통계청이 금년 1-4월중 실업자들을 분석해 만든 "최근 우리나라
실업의 특징-외환위기 이전과 비교"자료의 결론이다.

올들어 한번이라도 실업을 경험했던 사람들을 연령별로 나눠본 결과
45-49세의 연령층에서 그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그 나이대의 실업자는 20만1천명으로 작년 같은기간(1-4월)의 6만4천명
보다 무려 3.1배 늘었다.

직장에서 주요 퇴출대상이었던 셈이다.

다음으로 실업 증가율이 높은 연령층은 50-54세(5만6천명 -> 14만2천명,
2.5배), 55-59세(4만2천명 -> 9만8천명, 2.3배), 40-44세(12만1천명 ->
25만4천명, 2.1배)의 순이었다.

한 가족의 부양을 책임지고 있는 가장들의 실업급증도 특징이었다.

가구주로서 실직한 사람은 1백10만7천명으로 전년동기(48만8천명)에
비해 1백26.8% 늘었다.

배우자의 실업증가율 80.8%(22만4천명 -> 40만5천명)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또 작년의 경우 전체 실업자중 미혼자의 비중이 54.4%로 기혼자(41.4%)보다
많았지만 올들어서 이 비율이 44.9%대 49.9%로 역전됐다.

직위나 직업별로는 고위 임원직과 전문가들의 실업증가율이 두드런진 것도
눈에 띈다.

실업전 직위가 임원이었던 사람은 4만4천명으로 작년의 1만5천명보다
2.9배 늘었고 전문가 실업자도 9천명에서 3만3천명으로 3.7배 증가했다.

이는 기술공(1.8배)이나 사무직(2.1배) 판매직(2.3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이다.

학력별로 실업기간을 따져보면 대졸 실업자중 3개월 이상 실업자의
비중이 35.2%로 전문대졸(30.2%) 고졸(24.7%) 중졸이하(24.0%)에 비해
높았다.

고학력자 일수록 재취업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걸 보여주는
반증이다.

한편 올 1-4월중 한번이라도 실업상태에 있었던 사람은 총 2백53만9천명
으로 작년 같은기간의 1백41만5천명 보다 79%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중 80%정도가 지난 1년중 직장을 가진 경험이 있었던 실직자였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