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켈로그의 이종석 사장은 부임 1년만에 시장점유율을 뒤집은 "역전의
명수"다.

이 사장이 농심켈로그에 부임한 것은 지난 94년.

만년 2등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던 때였다.

그 이듬해 농심켈로그는 경쟁사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현재 농심켈로그의 시리얼 시장점유율은 57%.

취임(38%)이후 매년 평균 5%포인트씩 끌어올린 셈이다.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이 사장의 대답은 간단명료하다.

"경영의 모든 기준과 원칙을 소비자에 둔 것"이다.

농심켈로그의 소비자 중심 경영은 소비자 연구조사에서 시작된다.

농심켈로그는 신제품을 기획할때 최소한 세가지 조사를 실시한다.

소집단(6~8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조사, 대집단(3백~1천명)에 대한
샘플조사및 샘플과 제품 컨셉트에 대한 병행조사 등.

이런 조사에서 일정 기준점수를 넘지 않으면 절대로 신제품을 내놓지
않는다.

농심켈로그는 이달부터 1회용 시리얼 제품을 출시했다.

IMF형 제품인 셈이다.

물론 소비자조사가 선행됐다.

1회용 제품이 필요하다고 답한 소비자는 75%였다.

농심켈로그는 매년 매출의 20%를 소비자조사및 영양조사에 쏟아붓는다.

농심켈로그는 켈로그 지사중에서도 손꼽히는 우등생이다.

3년연속 최고속 성장, 마케팅 아이디어가 좋은 지사 등에 뽑혔다.

자체개발한 현미후레이크는 일본에서도 인기상품이 됐다.

불량률 생산성 등을 종합한 공장점수에서도 농심켈로그의 안성공장 점수는
8.5점을 기록하고 있다.

전세계 22개 켈로그공장중 8점이상인 공장은 3~4곳에 불과하다.

현재 농심켈로그는 미국 켈로그(90%)와 농심(10%)간 합작회사다.

농심은 유통을 맡고 경영권은 켈로그가 갖고 있다.

나머지 농심지분을 매입할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에 이 사장은 "노"라고
대답한다.

이유는 역시 "소비자"에 있다.

"켈로그의 제품개발및 마케팅 기술과 농심의 유통 노하우, 소비자에게
제품을 제공하는데 이 이상의 파트너십은 없다"는게 이 사장의 답변이다.

< 노혜령 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