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가 7일 발표한 경부고속철도 사업계획 변경안은 고속철도를
2단계로 나눠 건설하는 것이 핵심이다.

1단계로 서울에서 대구까지 새로운 고속철도 라인을 깔고 대구에서 부산
까지는 경기가 호전되면 2단계로 고속철도를 새로 건설하겠다는 것.

경부선 전 구간을 한꺼번에 건설하는 대신 수요가 높은 구간부터 단계적
으로 추진, 사업비 조달의 어려움을 최대한 완화시키자는 것이 주된 목적
이다.

<> 단계별 사업 추진내용 =1단계로 오는 2004년 4월까지 서울에서 대구까지
고속철도를 신설하고 대구~부산간은 기존 경부선을 전철화해 개통할 예정
이다.

이 과정에서 서울~대전 구간은 2003년 12월께 먼저 완공돼 개통된다.

서울~대구 구간중에서도 대전및 대구시내 통과구간은 기존 경부선 철로를
전철화해 활용키로해 고속철도 지상화가 불가피해졌다.

이에따라 도시분리와 소음피해 등으로 해당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우려되고 있다.

대구~부산구간내 경주경유문제도 기존 경부선을 전철화하는 1단계에서는
배제됐지만 대통령공약사항이어서 2단계공사때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2단계는 1단계 사업이 끝난후 고속철도수요와 전철화 활용구간의 선로
용량 한계를 감안해 오는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대구~부산 구간을
고속철도화하고 대구.대전 시내 통과구간을 지하화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경제위기에 따른 사업비 조달의 어려움 등으로 1단계를
추진하는 것도 힘든 형편이기 때문에 2단계는 사실상 추진이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2006년이면 정권이 바뀐다는 점을 감안할때 이같은 전망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 사업비와 개통시기 =건교부는 단계별 사업추진으로 사업비와 공기가
줄어든다고 주장하고 있다.

1단계가 완공될 경우 사업비는 5조6천9백81억원이 절약되며 개통시기는
당초 계획보다 2년8개월이 앞당겨진다.

그러나 2단계 공사가 진행되면 사정은 달라진다.

대구~부산 구간이 고속철도화 되고 대구와 대전시내 구간이 지하화되면
사업비는 19조2천2백5억원이 된다.

지난해 발표한 수정계획안(17조5천28억원)보다 1조1천1백77억원이 늘어난다.

개통시기도 오는 2012년말로 당초 계획인 오는 2005년 11월보다 7년이나
늦어진다.

<> 운행시간 =1단계 공사만 완공되면 운행시간이 모두 44분 늘어난다.

건교부는 당초 서울~부산 전 구간을 시속 3백km로 달리면 1백16분에
주파할 수 있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전철화 구간에서는 시속 1백40km 밖에 속도를 낼 수 없기 때문에
모두 1백60분이 걸린다.

< 송진흡 기자 jinh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