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이다.

박세리는 역사상 최연소 메이저대회 2연승, US여자오픈 최연소우승, 동양인
최초의 US여자오픈우승등 각종 기록을 세웠지만 세계골프계는 앞으로 그가
새로 세워나갈 기록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의 나이가 이제 21세로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어 장기간 독주를 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박세리의 메이저대회 2연승은 과거에 세원진 기록과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다.

벤 호건이나 잭 니클로스같은 골퍼들이 활약하던 시대와는 달리 골프선수층
이 엄청나게 두터워진 상태에서 따낸 승리여서다.

박세리가 세계 골프사를 새로 쓸 것으로 기대하는 배경엔 이같은 이유가
있다.

박세리는 올 시즌에 10여개 대회에 더 참가할 계획이다.

우선 오는 9-12일 오하이오주 실바니아의 하이랜드 메도우GC에서 벌어지는
제이미파 크로거클래식에 출전, US여자오픈 연장 격전의 피로를 풀면서
컨디션을 조절하게 된다.

이어 JAL빅애플클래식에서 한 차례 더 호흡을 가다듬은 뒤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드모리어클래식(7월30일-8월2일)에 출전할 예정이다.

또 영국 세인트앤스에서 열리는 브리티시여자오픈(8월13~16일), 미국
미네소타 LPGA클래식(8월20~23일),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삼성월드챔피언십
(10월22~25일) 등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LPGA챔피언십 US여자오픈에서만 2승을 따내 큰 경기에 강한 "승부사"의
면모를 보인 박세리는 드모리어클래식 우승으로 사상 초유의 메이저대회
3연승 기록을 세운다는 각오다.

이미 올해의 신인상을 사실상 확정지은 박세리는 올 시즌 남은 LPGA투어에서
2-3승을 추가할 경우 올해의 선수, 최저타수상 등 "3관왕"을 달성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골프계에서는 박세리가 퍼팅 등 세기만 다듬으면 내년초에 열리는
나비스코다이나쇼까지 석권, 여자프로골프 4대메이저대회를 휩쓸수 있는
저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세리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 최고여자프로 골퍼가 됐다.

각종 새로운 기록을 쏟아냈다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게임내용이나 전력자체가
애니카 소렌스탐이나 캐리 웹 등 최고수준의 선수들을 능가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제 최강자의 자리에 오른만큼 앞으로는 다른 선수들의 견제가 심해질
것이 틀림없다.

실력으로나 정신력으로 이를 극복해내는 것이 그가 당면한 최대의 과제일
것이다.

[ 박세리 향후 대회참가일정 ]

<> 7월

<>9~12 : 제이미 파 크로거클래식 - 오하이오 하이랜드 메도우GC
<>16~19 : JAL빅 애플클래식 - 뉴욕 위카글CC
<>24~26 : 자이언트 엠파이어 LPGA클래식 - 오하이오 아발론 레이크스
<>30~8.2 : 드모리어 클래식(메이저) - 캐나다 에섹스G&CC

<> 8월

<>13~16 : 브리티시 여자오픈 - 영국 로열 라이덤GC
<>28~30 : 스테이트 팜 레일 클래식 - 일리노이 더 레일GC

<> 9월

<>4~6 : 더 세이프웨이 LPGA골프챔피언십 - 오리건 컬럼비아 에지워터CC
<>10~13 : 사페코 클래식 - 워싱턴 메디안밸리CC

<> 10월

<>22~25 : 삼성 월드 챔피언십 - 플로리다 레이디레이크

<> 11월

<>5~8 : 재팬 클래식 - 미정(일본)
<>19~22 : ITT LPGA투어 챔피언십 - 네바다 데저트인GC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