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의 교두보가 흔들리고 있다.

IMF 한파로 해외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 및 금융기관의 30%가 조직을
철수하거나 축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귀국한 해외주재원수도 3천명에 이른다.

김은상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은 2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내
무역클럽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KOTRA가 해외 진출한 국내 기업 및 금융기관 4천54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30.6%인 1천2백42개사가 조직을 철수하거나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5백18개사가 이미 철수했고 7백24개사가 조직 규모를 줄였다.

또 기존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2천8백12개사중에서도 10~15%가 지사철수나
인원축소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로 철수 및 축소업체 비율을 보면 호주와 뉴질랜드를 포함한 대양주
가 40.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유럽(37.0%) 아시아(34.9%) 중동(26.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철수 또는 축소업체수로 보면 아시아 지역이 7백52개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업무별로 보면 금융기관의 철수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업체 지사중 철수 및 조직축소를 단행한 회사는 2천5백14개중 26%
(6백57개사)인데 비해 금융기관은 4백31개사중 59%(2백56개)로 집계됐다.

이에따라 해외주재원수도 IMF 체제이전의 2만2백27명에서 1만7천3백44명
으로 14.3%(2천8백83명)가 줄었다고 KOTRA측은 설명했다.

김 사장은 "공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올해안에 1백9개 해외무역관중
30~40개 무역관의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같은 해외 조직 축소로
수출시장관리의 사각지대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 유병연 기자 yoob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