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는 흔히 "사는 것보다 파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한다.

특히 주가가 생각처럼 움직이지를 않아 손해를 보고 팔아야 될 입장이
되면 심한 갈등을 겪게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주식투자를 잘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손해를 보고 파는 것, 즉
손절매에도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앞으로 닥칠 수 있는 더 큰 손해를 피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손절매는 2보전진을 위해 1보후퇴하는 투자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손절매가 필요한 경우는 물론 주식을 잘못 샀다는 판단이 섰을 때이다.

종목을 잘못 골랐거나 주식을 살 때까지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악재가
나타났을 경우 등에 필요하다.

이런 때 미련때문에 주식을 팔지 못하고 "본전만 되면 얼른 팔아야지"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다가는 오히려 손실폭만 키우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큰 기대를 갖고 샀던 주식을 손해보고 판다는 것은 말이 쉽지
상당히 힘든 일이다.

평범한 투자자들의 경우 이제나 저제나 하면서 반등만을 기다리는 사이에
주가가 더 떨어져 결국 큰 손해를 보고마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실이 이렇기 때문에 주식투자를 할 때는 처음부터 손절매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를 갖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 손절매에 나설 가격선도 미리 정해놓을 필요가 있다.

주가가 이 선아래까지 떨어질 경우에는 일단 정리한 후 다음기회를 노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손절매를 고려해야 할 주가하락폭이나 하락기간을 획일적으로 얘기하기는
어렵다.

시장 분위기나 그 당시의 주가추이에 따라 항상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손실폭이 10%를 넘기 시작하면 일단 손절매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도 했지만 가격제한폭이 넓어지고 하루의 주가변동폭도 만만찮은
요즘은 20~30%정도까지 기다려 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어쨌든 손절매는 보다 적은 손실로 나머지 재산을 지키기위한 방어전략인
만큼 결코 두려워할 일이 아니다.

오히려 잘 익혀놓을 필요가 있다.

< 조태현 증권전문기자 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