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투신사들이 운용규모가 적은 소규모 펀드들을 대거 정리해 하나로 묶는
"통폐합펀드"의 설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9일 증권감독원과 투신업계에 따르면 대형투신사들은 최근 50억좌 미만의
공사채형펀드와 10억좌 미만의 주식형펀드들을 정리키로 하고 이를 위한
실무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한국투신은 2백여개에 달하는 소형펀드를 해지하겠다는 내용의 신고서를
이번주 중에 증권감독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한국투신은 증감원의 승인이 나는대로 이들 펀드에 대해 결산및 상환작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대한투신도 지금까지 5백여개 펀드에 대해 정리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조만간
2백여개를 추가로 정리할 예정이다.

이 투신사들은 정리대상 펀드를 일단 현금상환시킨 후 다시 "통폐합펀드"로
모을 계획이다.

통폐합펀드는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펀드중 장기형과 단기형으로
각각 1개씩 지정한다.

투신업계에서는 소형펀드 정리가 펀드관리의 효율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
하면서도 부작용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일부 소형펀드의 현금화과정에서 원금도 못건지는 사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투신사 관계자는 "펀드가 소형화되는 과정에서 우량채권을 우선적으로
팔았기 때문에 소형펀드 중에는 대량의 부실채권을 갖고 있는 것이 많다"며
"이런 펀드는 지금 해지할 경우 기준가가 급락해 공사채형 펀드에서
처음으로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주식형 펀드들도 주가폭락에 따라 원금조차 못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인식 기자 sskis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