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탁기에도 에너지효율 등급표시제도를 도입하려는 방침에 대해
가전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산자부는 에어컨과 냉장고에 대해 실시중인 에너지효율
등급표시제도를 2000년 7월부터 세탁기에도 확대 적용키로 하고 가전업체들에
협조를 요청했다.

가전업계는 그러나 월간소비전력이 3kW정도에 불과한 세탁기(에어컨은
3백kW, 냉장고는 50kW)에 이 제도를 시행하는 것은 새로운 규제에 의미밖에
없다며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특히 새 제도를 도입하면 제품이나올 때마다 에너지효율을 시험해야 하고
생산라인에 등급표시 라벨을 붙이는 공정을 추가해야 하는등 많은 비용이
들어가 소비자들의 부담만 가중시키게 된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각 회사에서 생산중인 세탁기 소비전력차도 10-20W에 불과해 경쟁을
통한 에너지소비 절감 효과도 거의 기대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산자부는 유럽연합(EU)과 호주등 외국에서는 세탁기의 등급표시제가 이미
실시되고 있으며 국제수지방어를 위해서도 에너지절감은 중요하다고 판단,
이 제도의 시행을 강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유럽연합에서는 온수를 사용하기 위해 히트가 내장된 세탁기에만
등급표시제가 실시되고 있다고 가전업계는 밝혔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30일자 ).